인력부족 현상 곳곳
교화현장 애로 드러나
교정원, 현장과소통

원기98년 전무출신 인사신청자는 신규와 휴무를 포함 총 840명이다. 이중 이동 신청자는 460명으로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이뤄졌다. 교단적으로 염려해오던 출가자 인력부족현상이 교화 현장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늘어나는 기관과 교당 수에 비해 인력수급이 미치지 못해 교화대불공의 과제를 두고 있는 재가 출가교도들의 한숨이 깊다.

특히 3·4·5급 교역자의 공백으로 청소년교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2급지 이하 교당에는 보좌인력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의해 교구별 이동하는 청소년담당교무에 비해 새로 배치되는 교무의 수가 현격히 줄었다. 미래의 교단 인재가 될 청소년 교화를 위한 배려가 없이 이뤄진 인사라는 평이다.

청소년교화에 집중정책을 펼쳐가기로 한 모 교당은 부교무의 이동 후 새해에 부교무가 배치되지 않아 청소년 교화 의지가 저하돼 청소년교화를 위한 제3의 방안을 찾고 있다.

전무출신들의 근무 선호지역은 중앙총부를 비롯한 전북·중앙·서울교구라고 한다. 이곳은 전무출신들을 위한 복지시설과 생활여건, 가족, 교단의 인지도가 높은 곳이다. 이곳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교세와 여러 가지 여건 등으로 교무들이 선호하는 지역과는 거리가 있다고 한다.

이번 인사발령에 대해 영남지역 교무들의 의견은 "'어떤 사람은 익산, 전주, 서울로 발령받는다. 그 인사기준이 궁금하다',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교화대불공을 위한 정책보다는 행정중심의 인사배치를 우선했다', '청소년교화는 포기하고 가자는 것이라 생각한다', '교화성과를 내거나 교당발전을 이룬 사람들에 대한 인사배려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총부에서 총부로 이동하는 인사배치가 이번에는 더욱 심한 것 같다', '선택받지 못한 교무들은 언제나 아웃사이더로 남는 것 같다'" 등의 의사를 밝혔다.

교화, 교육, 복지, 행정으로 크게 나뉜 전무출신들의 근무지는 이들의 교화능력과 더불어 객관적인 전문성을 우선으로 고려해 임면해야 하는데 명확한 기준보다 인맥에 의해 배치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과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도 행정기관의 인력을 줄여야지, 교화현장의 인력을 줄여서는 교화대불공의 교단정책이 살아나기 힘들다는 것을 강조했다.

물론 모든 조직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하지만 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장들이 인사에 관해 먼저 솔선하고 어려운 현장으로 가는 선례를 남기자는 것이다. 교구자치제와 관련해서도 '교구자치제에 발맞춰 교구장에게 지구장 정도는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에 반해 '신규 발령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나도 잘살고 모두가 잘사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 '교세가 어려운 곳이 그만큼 교화발전도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임자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교화발전을 이루겠다', '대종사님 만난 보람을 자신의 삶에서 나툴 수 있도록 어느 곳을 가든지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출가인력 부족현상을 인정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교화현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는 것과 새롭게 근무지를 배정받은 만큼 부임지역 교무들과 소통하고 교도들과 합력하여 교화발전을 도모하자는 의지다. "내가 머물고 살았던 곳을 다른 사람이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내가 가고 싶은 곳도 많아질 것이니, 먼저 자신이 사는 곳의 환경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나가자"는 어느 교무의 말처럼 희망차고 긍정적인 교화현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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