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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평 락원가든 이영선 공동대표
▣ 원평 락원가든 이영선 공동대표
  • 육관응
  • 승인 2013.01.18
  • 호수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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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메뉴로 입맛 사로잡아요"
▲ 락원가든 전경.
▲ 이영선 공동대표.
전라도 손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 있다. 원평 금평저수지 바로 아래에 위치한 락원가든. 입소문으로 인해 찾아온 손님들이 늘고 있다. 붕어찜, 메기탕, 새우탕, 청둥오리, 자연 닭도리탕, 토종 닭백숙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단골이 늘었다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이렇게 오늘날의 번듯한 식당이 되기까지에는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영선(50·법명 신성) 공동대표의 내공이 바탕이 됐다.

"처음에는 메뉴가 많았으나 손님들이 잘 찾는 음식 중심으로 간소화 시켰습니다. 이와 더불어 토속적인 시골 반찬으로 상을 차리니 의외로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밑반찬은 주방 식구들과 함께 계절에 맞춰 직접 조리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반찬 내용이 틀리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김장김치는 1년을 묵힌다. 손님들이 즐겨찾는 고추 장아찌의 경우 가을에 손질한 후 저장한다. 뽕잎은 여름에 새순을 따다 삶은 후 데쳐서 말려 놓았다가 사용한다.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멸치조림은 고추장, 고춧가루, 물엿, 마늘, 생강을 넣어 만든 것이다. 나물 반찬의 경우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직접 삶아 조리한다.

"손님들이 멸치조림이 맛있다고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해요. 저희들이 하는 그 방법 그대로 말씀을 드려도 그 맛이 안난다고 하니 그저 미소만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추 장아찌는 간장과 소금으로 저린 것인데 맛이 독특하고 감칠맛이 있습니다. 배추김치는 평균 1500포기를 담아요. 시골스럽기는 해도 맛은 제대로 입니다."

락원가든의 또 하나의 특징은 우거지에 정성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우거지들은 탕에 들어가는 만큼 손길이 많이 간다. 겨울에 4단지, 여름에는 6단지가 사용된다. 매월 17일은 우거지 삶는 날로 정한 만큼 정성이 담겨있다는 뜻이다. 이로인해 손님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저온창고 고무통 안에 염장된 우거지들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합니다. 우선 4∼5일 정도 물에 담가 놓았다가 소금기를 제거합니다. 다시 가마솥에 삶은 다음 4일 정도 우려냅니다. 이처럼 삶는 과정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조금 덜 삶으면 질기고 더 삶으면 물러지기에 불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거지하면 쉽게 구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거기에 들어가는 공력을 아셔야 합니다. 이 우거지가 탕에 들어가면 손님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죠."
▲ 닭도리탕 밥상.
▲ 닭도리탕.

잠시 후 맛난 닭도리탕이 한상 차려졌다. 불그스름한 색깔이 식감을 자극했다. 냄비에 끓인 후 뚝배기에 옮겨 담긴 닭도리탕 위에는 살짝 익혀 얹혀놓은 오이, 당근, 양파, 대파가 자리했다. 적절한 색감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요즘은 청둥오리 요리도 많이 찾고들 있습니다만 닭도리탕도 꾸준히 찾는 메뉴입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고춧가루는 100% 국산입니다. 중국산 고춧가루와는 맛이 확연히 틀립니다. 식구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재료를 아끼지 않습니다. 음식에 있어서 고추장, 고춧가루가 맛이 없으면 제대로 된 음식맛이 나질 않거든요. 손님들이 다 드시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낍니다."

그와 앞서 대화를 나눴던 밑반찬 역시 전통맛이 그대로 우러났다. 겨울철에 맞게 청포묵, 파래무침, 겨울뽕잎, 고추 장아찌, 콩나물, 시금치 나물, 부추나물, 무김치, 동김치, 꼬막 등도 선보였다. 김제 쌀로 지은 쌀밥은 또 어떤가. 먹을수록 구수했다. 쌀밥 누룽지까지 제공되었으니 포만감에 행복했다. 손님들 역시 이런 행복감을 가졌으리라.

"간혹 시골반찬이라고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밥맛에 대해서는 아무말이 없어요. 남편이 최상품의 쌀을 구입한후 방앗간에 직접 가서 도정을 해 오니까요. 손님 10명 중 8∼9명이 맛있다고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토속적인 시골밥상
손님들 만족도 높아

그의 이런 손맛의 근원이 어디일까. 결국 친정어머니와 연결됐다. 관촌에서 음식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모친이었다. 어깨너머로 배운 어머니의 솜씨를 조금 더 발전 시킨 것이다. 그의 언니 역시 관촌에서 식당업을 하고 있으니 음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수 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한지 몇 년 동안은 손님이 거의 없어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자고 생각하니 일도 조금씩 풀려 나갔습니다. 1999년 조리사 자격증을 딴 이후에도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오시는 손님들께 최대한 정성을 다해 대접해 드렸죠. 지금 생각해 보니 다른 사람들이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더라고요. 정성과 맛으로 손님들이 대접하니 단골들이 늘어났어요"

그와 이야기를 마친 후 정자방에서 바라본 분수와 잘 꾸며놓은 정경은 정원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이를 통해 느끼는 음식맛은 전라도 맛 그대로다.

☞ 찾아오는 길

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471-1
전화 : 063-543-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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