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목 137조목의 해석을 정리하면서 문목의 형성과 변천 과정에 대하여 접근해 보고자 한다. 그것은 문목을 일목요연하게 요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목의 전개과정을 살펴본다면 크게 세 가지로 모색할 수 있다.

첫째, 원기 12년(1927) 최초의 교서 〈수양연구요론〉에 문목 137조목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불교 의두 성리의 원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 〈수양연구요론〉의 137조목이 원기 28년 〈불교정전〉 의두 47조목으로 축약되었다는 것이다. 소태산이 친히 문목을 축약했다는 특징을 지닌다.

셋째, 〈불교정전〉의 의두 47조목이 오늘의 〈정전〉에서는 20조목으로 축약, 정착되었다는 점이다.
〈불교정전〉의 문목 47조목이 〈정전〉에 20조목으로 축약되면서 그대로 남게 된 조목은 모두 16조목이다.
〈불교정전〉에 없던 의두가 〈교전〉에서는 4조목이 추가되었으며 추가된 조목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세존이 탄생하사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라 하셨다 하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②만법을 통하여다가 한 마음을 밝히라 하였으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③ 옛 부처님이 나시기 전에 응연히 한 상이 둥글었다 하였으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④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지묵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한 글자도 없으나 항상 광명을 나툰다 하였으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이처럼 새롭게 첨가된 의두요목의 특성은 원불교의 교법이 불법에 연원을 둔 것에 초점이 있으며, 그것은 불교적 색채의 의두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최초의 형태로써 〈수양연구요론〉 문목 137조목에서 현행본 〈정전〉에 그대로 남아있는 의두는 8조목뿐이라는 점도 새겨볼 법한 일이다.

초기교단의 문목 137 조목의 전반이 오늘의 의두요목으로 정착되지 못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교리의 세련미와 더불어 문목이 의두와 성리로 정착하였기 때문이며, 문목들이 또 다른 교리로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목의 다른 교리로의 변신은 '솔성요론'과 '계문'이다. 문목이 솔성요론으로 변화된 것은 모두 9조목으로 문목 15~22조와 68조이다. 예컨대 문목 68조의 경우 '사람을 믿지말고 그법을 믿으라 하였으니 연구할 사'가 솔성요론 1조 '사람만 믿지 말고 그 법을 믿을 것이요'로 변화된 것이다.

문목이 계문으로 변화된 것은 모두 13조목으로 1~14조(12조 제외)이다. 여기에는 보통급 5조목, 특신급 5조목, 상전급 3조목이다. 즉 문목 7조 '악한 말을 하고 보면 중죄라 하였으니 연구할 사'가 보통급 6조'악한 말을 하지 말며'로 정착됐다.

문목의 변천과정을 보면 이처럼 교리로 안착되는 생생한 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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