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서 국내 첫 대회, 2월6일까지

월드컵, 동·하계 올림픽 등 각종 스포츠제전은 대회 때가 되면 지구촌이 들썩일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대회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뛰어난 선수도, 화려한 조명도 없이 펼쳐지는 특별한 올림픽이 있다. 바로 지적발달 장애인을 위한 스페셜올림픽이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자폐성장애인들을 위해 지속적인 스포츠훈련기회를 제공하고 수시로 경기대회를 개최하여 참여시킴으로써, 이들의 신체적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기 위한 국제적 운동이다.

이를 창시한 이는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로 1963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일일 캠프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를 계기로 조셉 P. 케네디 주니어(Joseph P. Kennedy Jr.)재단의 후원을 받아 1968년 시카고에서 제1회 스페셜올림픽 국제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스페셜올림픽운동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스페셜올림픽은 동계와 하계 대회로 나눠 2년 마다 교대로 개최하고 있으며, 2011년 말 현재는 2억 2천만여 명의 지적·자폐성장애인들을 대상으로 370만여 명의 등록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또 180여 개국 220개 위원회가 참가, 23만여 명의 등록코치 확보, 60만여 명의 등록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역, 국경, 정치적 이념, 성, 연령, 인종 그리고 종교의 장벽을 초월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은 같지만 여느 국제대회도 갖지 못하는 특별함을 갖고 있다.

이 대회는 지적·자폐성장애인들도 개인이나 단체 스포츠에 참가해 적절한 지도를 받고 격려를 받는다면 그들도 배울 수 있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때문에 참가자들이 순위를 겨루는 것 보다는 이들이 규정에 의해 자격을 부여받은 코치들로부터 포괄적이고도 지속적인 스포츠훈련을 받거나 예술적, 사회적,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8년 한국특수올림픽위원회가 출범해 2004년 국제본부로부터 공식 인증 획득을 받고, 2005년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해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를 유치했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는 "이 대회를 통해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바꿀 수 있으며, 장애인을 받아들이고 축복해 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지적·자폐성장애인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을 받아들이게 하여 궁극적으로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인류 공동체의 인식과 태도를 변화시킨다"고 밝혔다.

이번 달 29일부터 2월6일까지 평창 및 강릉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통산 10번 째로 국내에서는 처음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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