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 편의성 제공에 주력
사용방법 교육 필요
교정원, 현장과소통

원불교 포털(이하 원포털)이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났다. 사용자들은 '깔끔하고 편리해 졌다'라는 반응과 함께 이전의 원불교 대표홈페이지와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의견도 속출했다.

인터넷 교화지원시스템 구축사업 실행은 15억여 원의 예산을 들인 큰 결단이었다. 그 중 5억이 원포털에 쓰였다. 많은 데이터와 공문 및 상거래까지 사이버 상에서 이뤄지는 현 시점에서 이같이 과감한 투자는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현 원포털에서 투자대비 변화를 찾아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한편에서는 사용자 대상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의견도 들린다. 기존의 원불교 대표 홈페이지가 가진 출가교도의 행정중심 사이트의 성격을 일정부분 그대로 떠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외에도 재가교도들 간의 소통 및 훈련의 매개체 역할을 뚜렷이 해내는지도 짚어봐야 될 문제다. 일반인 교화만을 두고 생각해도 원포털을 처음 접근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시나리오가 부족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사업의 중심을 알게 되면 입장이 조금 달라진다. 사업의 명칭부터 살펴보면 '인터넷교화지원시스템' 구축이다. 그야말로 시스템 구축이 목적이기 때문에 큰 기둥이나 틀을 잡는 것이 주안이 된 사업이다. 그러므로 이 안에 들어와야 할 살림살이들(콘텐츠)이 아직은 부족한 상태이다. 이런 이유로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큰 틀에서 살펴보면 대내외적으로 바뀐 점이 많다. 가시적으로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사실은 홈페이지 형식이 포털의 모습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개로 존재했던 사이버교당,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사이트도 통합시켰다. 무엇보다도 전면 배너가 깔끔하게 정리됐다. 공지사항·교구소식, 원불교신문·원음방송, UCC 등의 활용도 높은 콘텐츠가 한눈에 파악되도록 배치됐다.

보이지 않는 부분도 많이 변했다. Web2.0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크다. 기존의 서버가 보안에 취약한 점을 보완했을 뿐 아니라, 어떤 페이지든 RSS·트위터·페이스북 같은 공유 개방형 웹 사이트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예전의 원불교 대표사이트는 행정중심 사용자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보안과 교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폐쇄적인 형태였다. 대형포털에서 원불교를 검색하면 타 종단과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자료만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노출이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Web2.0을 도입함으로써 보완이 강화되고 공유가 활발해짐으로서 사이버 상 '원불교'의 문이 활짝 열렸다.

또한 꼭 갖춰져야 할 콘텐츠도 차근차근 구비해 나가고 있다. 가장 성공한 콘텐츠인 인터넷법문사경은 이번 사업으로 단독의 DB를 갖춰 안정적인 변모를 꾀했다. 이번 년도 상반기에는 '듣는 법문'과 '문자 서비스'도 제공된다. 작년에는 스마트폰 용 '원불교 경전법문집' 앱이 개발됐다. 하지만 아직 모바일 상 교화 프로그램이 적다는 한계점도 드러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광고카피가 있다. 타 대형포털에서 제공하는 비슷한 기능들이 아니라 그 기능들을 이용한 아주 작은 부분부터 교화 편의성 제공에 주력한다면 세상 어디에도 할 수 없는 원불교만의 교화지원시스템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기 위해선 '인터넷교화지원시스템'에 대한 개요와 사용방법에 대한 활발하고 꾸준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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