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사람 대접해야 합니다 "
안정된 노후 생활에 만전
코미(KOMI)차트 시스템 서비스

▲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전경.
전화를 통해 방문 약속을 받은 터라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으로 향했다. 얼마쯤 가다보니 광교산 자락에 자리잡은 사회복지법인 원불교 창필재단 산하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이 우뚝 솟아 있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잔설 치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차와 방문객들의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관을 거쳐 실내에 들어서서 안내판에 부착된 입소 자격대상을 살펴 보았다. 장기요양등급 1, 2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의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해 만전을 다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주로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인 만큼 자존감과 존엄성에 정성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김명증 원장은 "전체 직원들에게 어르신들을 사람 대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살면서 함부로 하지 않고 무시하지 않는 것이 사람대접 하는 것이다. 잘 들어주고 잘 살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냄새나지 않게 청결과 실내공기를 잘 관리해 주는 것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노인장기 요양시설 2회 연속 최우수 시설 평가 인증과 시립 노인주간보호센터는 100점 만점으로 전국 1위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경기도에서는 요양원 인지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시설 내원 및 간담회를 가진 것도 축척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관련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은 지역복지사업과 코미(KOMI)차드 시스템 적용 및 직원들의 마음공부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 코미 차트 시스템 기초 심화 직원보수교육.

지역복지 사업 효과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은 지역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 직업인들에 의해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 지역 주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시설임을 인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물리치료실 개방, 지역주민 대상 여름학교, 일일 시설체험, 라운딩, 장기요양보험 제도 설명 등을 하고있다.

손지훈 사회복지사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매년 7∼8월 두 달 동안 8회기로 나눠 웰빙건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수지침, 한지공예, 밸리댄스, 얼굴팩 등을 무료로 시행해 보니 효과가 좋다. 지금은 요양원에 대한 인식 개선도가 80%인 것 같다. 요양원과 주민들의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지역복지 활동의 효과로 인해 시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되고 있고 조별 식당 봉사활동을 비롯 후원금품 참여 및 노인가정문제 상담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 원장은 "동네에서 요양원을 좋지 않게 여기던 분들이 시설을 방문하고 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수원시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있다. 주민대상 강의에 참석하신 어르신 중에 죽음 준비와 잘 죽는 법에 대한 공감을 받고 3백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코미(KOMI)차트 시스템

코미(KOMI)차드 시스템을 활용한 개별사례 관리는 개별 어르신들의 욕구와 문제를 최대한 반영하는 차별화된 개별 케어 서비스다. 대상 어르신들의 인지기능, 신체기능, 생활 기능 상태를 도표화하고 있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개별 어르신들에 맞는 케어 플랜을 작성하여 실천하므로 개별 케어 서비스가 가능하여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을 높일수 있다. 이는 대상 어르신이 중증 질병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최상의 상태에서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며 체계적 관리와 기록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형화 사회복지사는 "코미케어의 효율성은 아무래도 어르신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 할수 있다. 어르신들의 질환이나 습관, 정신적, 신체적 상태에 맞는 서비스를 할수 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과 어르신들의 정서적 관계가 돈독해 지고 있다"며 "기록 자체가 서비스를 충실히 할수 있는 자료이므로 코미와 관련된 신규 직원 교육에 어려움이 있으나 보호자나 외부 기관의 자료 요구에 자신감 있게 제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은 이같은 코미 차트 시스템을 제주 원광요양원에서 도입해 2005년 6월부터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보수교육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체계화된 서비스를 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수원시 역시 코미 차트 시스템을 전체 요양시설에 보급하기 위해 재가 지원센터를 통해 교육을 지원한 바 있다.
▲ 직원들의 마음공부 교육.

직원들의 마음공부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은 매월 첫째주 수요일 저녁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음공부 교육을 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행됐으니 올해로 8년째다. 오후 5시30분에서 7시까지 강당에서 진행되는 마음공부에는 마음공부 사례발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직원들은 한 달에 1편 마음일기를 김 원장에게 인터넷으로 전달한다. 요양원 직원들과 어르신들과의 경계거리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장안숙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의 경우 순간적으로 폭력을 행사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케어를 하다가 빰을 맞기도 한다. 발길질을 당하기도 한다. 그래도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어르신들을 모셔야 한다"며 "직원들은 마음공부를 하면서 분노조절과 두려움을 조절하고 있다. 고함을 지르거나 화를 내기 보다 은연 중에 마음을 조절하는 힘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마음공부의 효과는 요양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녀들에게도 말이 유연해지는 것을 알게 된다. 부부간의 오가는 말이 부드러워졌다.

장 사무국장은 "직원들이 마음공부를 통해 행복해야 어르신들이 행복하다. 직원들이 행복하고 만족하면 어르신들에 대한 질 좋은 케어가 이뤄진다고 본다. 지난해부터 열흘간의 특별 휴가 제도를 도입한 것도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월요일 오전10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어르신들과 직원들이 함께 마음공부에 참여하고 있다. 치매 어르신들도 마음공부에 대해 강조하니 좋은 기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 지역주민웰빙건강프로그램(수지침).

점심공양을 앞두고 김 원장의 안내로 시설 라운딩을 했다. 와상상태의 최중증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사은마을에 이어 중증 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은혜마을과 보은마을의 생활공간을 살펴 보았다. 3층에 있는 평화마을과 고요마을은 침상생활을 하는 어르신들과 뇌졸중과 편마비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곳임을 알게 됐다.

시설을 둘러보면서 직원들과 어르신들의 밝은 표정을 볼 수 있었다. 행복으로 충전된 모습이라 봐도 좋을 듯하다.
▲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직원 야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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