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원불교 정전을 공부하면서 제1총서편 제1장 개교의 동기와 제2장 교법의 총설 부분을 보게 되면 정전이 전문서적처럼 잘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교법의 총설 부분의 내용은 교법을 제정하게 된 취지와 교법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총설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한데 묶어서 하는 설명'이란 뜻으로 교법의 총설은 대종사께서 원불교 교법 전체를 한데 묶어서 말씀하신 것으로 원불교가 어떻게 존재하고 조직되고 운영되어야 하는지와 원불교 교법을 어떻게 배우고 실천해 가야하는지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이 되는 것입니다.

교법의 총설 내용을 보면 첫 단락에서는 불교가 무상대도임을 말씀하시고 세계의 모든 종교도 그 근본되는 원리는 본래 하나라고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세계의 모든 종교가 그 근본되는 원리는 본래 하나라는 말씀은 오늘날 세계의 수많은 분쟁과 갈등의 원인 중에 하나인 종교간의 갈등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국가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진리의 말씀입니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과거의 불교는 그 제도가 출세간 생활하는 승려를 본위하여 조직이 되어서 오늘날에는 맞지 않게 되었음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불교가 출세간 생활하는 승려를 본위하여 조직이 됐다면 원불교는 과연 누구를 본위하여 조직이 되어야 할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출세간의 구분이 없이 출가 재가교도가 평등하게 교단이 조직되고 운영이 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현재에 있어서 실제 교단 운영이나 교화 사정을 보면 교법의 총설에서 대종사께서 원만한 대도가 아니라고 지적하신 출세간 승려를 본위하여 조직이 되었다는 부분에서 얼마나 많이 개혁이 되었는지와 원불교 교법 제정의 본래 취지에 맞게 교단이 조직되고 운영이 되는지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제도와 법규는 그 제정 취지에 맞게 실질적으로 적용이 되고 운영이 될 때 그 가치가 있는 것이지 형식상의 제도와 법규의 존재만으로는 그 실효과를 나타낼 수 없는 것입니다.

세 번째 단락에서는 법신불 일원상이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임을 밝히시고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사은을 신앙의 강령으로 수양 연구 취사의 삼학을 수행의 강령으로 정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종교의 교지도 이를 통합 활용하여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의 신자가 되자고 하셨습니다.

대종사께서 밝혀 주신 교법의 총설에 맞게 실질적으로 교단이 조직되고 운영돼야 교법이 현실구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남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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