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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적자원 개발에 나서야
지역 인적자원 개발에 나서야
  • 나세윤 기자
  • 승인 2013.02.08
  • 호수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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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 참여도 향상 주목
교구자치제는 지역화다. 지역(Local)이란 일상적인 삶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지역은 사람의 사회만이 아닌 물과 공기, 흙을 포함한 총체적인 의미를 지닌다. 지역에 대한 이해와 재발견이 요청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단의 교구자치제도 제2기를 맞았다. 현장은 교구자치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교구의 능동적인 기능과 역할을 자치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기대다. 반면에 교구의 격상없이 행정업무만 가중되는 현실과 중앙이 기존의 위상을 지키려는 영향력 확대는 우려되는 점이다.

교구자치제를 추진했던 이인성 전 대전충남교구 사무국장은 "자치제이니까 자치권을 충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정점은 교구장이다"라며 "자치제 방향의 키를 가지고 있는 교구장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목적의식이 없는 교구장이 현장에 나갔을 때는 교구자치제 정착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구장의 짧은 임기는 교구자치제를 정착하는 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교구의 교화전략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을뿐더러 인적네트워크 형성이나 지역정서를 읽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의 교구청 주교들이 거의 종신제처럼 운영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교구장의 리더십이 자치에 맞는 변화와 자기혁신이 강조된다.

이와 함께 대두되는 것은 교구의 재정문제다. 중앙에서는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현장과 협의해야 할 부분이다. 교구에서는 자립경제를 위해 교구회비 증액이나 모금활동, 프로젝트 시행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할 것이다. CMS를 활용한 회원확보와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병행해 교구재정을 튼튼하게 할 후원자 개발에 전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교구자치 역량은 재정능력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인지도 높은 교화사업을 전개하려면 홍보와 마케팅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때론 지역 언론을 이용해야 하고 다양한 공익적인 캠페인(장학금 등)을 펼쳐야 하는데 확실한 재정 없이는 안되는 부분이다. 또한 효과적인 교화를 위해 교구 내 영세교당 통폐합이나 신도시건설에 따른 교당설립, 특화된 교당을 만들기 위한 정책교당 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개발이다. 산발적이고 주먹구구식의 개인적인 친분을 넘어 교구차원의 체계적인 연대와 자원개발이 요청된다. 교구는 지역의 작은 모임이나 현안에 대해 잘 살펴볼 줄 알아야 하고,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력, 효과적인 대응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은 전략적인 교화의 시작으로 인재발굴과 연관이 있다.

진정한 교구자치제는 교구 교도 또는 교구장이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의 의사와 결정으로 처리해 책임지는 제도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내 교도(재가 출가)들의 의견을 교구가 충실히 반영하고, 교구 내 인사(순환인사 포함)도 업적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교구자치제는 결국 지역 교도들이 활동의 주체로 성장 발전할 때 가능해진다. 조직화된 지역교도들이 정치적 영향력(교구 발전에 대한 기여도)을 확보함과 동시에 공동체정신을 함양하고 제반의 교화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에서 역량은 커진다. 교구 공동체 의식 강화→지역교도 참여 활성화→교도의 영향력(기여도) 강화→교도참여 환경 조성의 선순환 구조를 가질 때 더욱 성장할 것이다. 지역 교도 없는 교구자치제는 없다. 풀뿌리 자치는 지역교도들의 참여여하에 달려있다.

걸음마 단계의 교구자치제가 정착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분권형 조직으로써 그 위상을 찾아가는 데 있다. 물론 교단을 총괄하는 중앙총부와 현장의 교화, 교육, 자선을 총괄 책임지는 교구가 조화롭게 발전해야 하겠다지만 교구중심의 교화체제가 힘을 얻어야 한다. 그래서 교단이 행정조직의 형태가 아니라 교화조직의 교구자치제가 될 때 교화대불공은 지역에서부터 활성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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