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질·양적 걸음마 수준
인력·재원 부족, 대안 마련해야
교정원, 현장과소통

영상매체가 대중문화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영상매체의 활용성 및 영향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을 정도다. 기업의 광고뿐 아니라 정부의 홍보물, 교육기관의 교육자료 등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종교계에서도 영상물을 이용한 교화에 나선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교정원은 원기98~100년 교정정책에 교화 영상 콘텐츠 제작을 포함시키고 정보전산실 산하에 영상팀을 꾸리는 등 교화환경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전산실의 영상콘텐츠 구축은 크게 영상지원과 교화용 영상 제공으로 나눠볼 수 있다.

영상지원의 경우 4축2재 및 교단행사에 대한 생중계 지원과 종법사 주요 동정 및 접견 영상 지원이 포함된다. 현재도 신정절 및 대각개교절, 석존성탄절 등의 4축2재와 출가서원식, 출가교화단 총단회 등이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되고 있다.

또 영상지원을 통해 축적된 영상콘텐츠는 교단의 역사를 담은 기록물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이에 반해 교당이나 기관 등에서 활용될 교화영상의 제공과 관련해서는 4축2재와 관련된 특집영상, 성지 안내 영상, 신입교도를 위한 원불교 소개 영상 및 캠페인 영상, 법문을 인용한 3분 드라마 제작 등에 대해 구상중이다.

그러나 교단의 영상콘텐츠는 질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나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원불교 홈페이지에는 설교영상을 제외하고는 자료실에 등록된 영상물은 총 7편에 불과하다.

불교의 경우 동국대 정각원은 매주 열리는 법회와 명사들의 강연을 팟캐스트에 업로드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서 '정토회 법륜 스님', '한마음선원 대행 스님' 등을 검색하면 다양한 주제로 법문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또 기독교는 설교와 강연 등의 영상물 외에도 감성을 자극하는 선교 영상물 제작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중 유행성출혈열로 생을 마감한 안수현 씨의 삶을 다룬 영화 '그 청년 바보 의사'를 지난해 제작했으며, 농어촌 오지나 해외 선교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렇듯 영상콘텐츠 구축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관련 인력과 재정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보전산실 영상팀에는 단 두 명의 교무가 배치돼 있을 뿐이다. 두 명의 인력으로는 사실상 교단행사를 생중계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새로운 영상물을 제작해 보급하는 것을 기대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해당 부서의 어려움은 이해가 가지만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은 아쉬운 대목이다.

기독교에서는 크리스천 UCC 창작을 지도하는 강좌를 개설해 일반 신도들도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함으로써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는 경로를 다변화 하고 있다.

이밖에도 불교계에서는 불교영상포교대상, 청소년 UCC 공모전 등을 통해 재가들의 영상물 제작을 장려하고 있다.

즉 부서 내부 인력을 활용한 영상콘텐츠 구축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인력 등을 충분히 활용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력과 재원이 부족한 교단의 경우 영상콘텐츠의 생산과 보급, 활용에 있어 다양한 경로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