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순교, 교무와 단장·단원의 마음이 하나로

▲ 은혜단 단원들이 목요법회를 마치고 '은혜단 귀요미'를 외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앞줄 가운데가 김혜주 단장이다.
중앙총부에서 도보로 15분 여 소요되는 도원교당. 1월31일 오후6시30분에 시작하는 도원교당 목요법회. 겨울비가 내린 후, 일시적으로 푸근해진 날씨다. 마치 봄이 오는 길목에 야회강습회가 열리는 양 호기심 가득 안고 도원교당 은혜단을 만났다.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은혜단 단원들이 법회에 앞서 대중방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은혜단 김혜주 단장은 "아직은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는 우리단을 취재하다니,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정도다"고 겸손의 손사래를 쳤다.

노희경 단원은 "은혜단에 들어올 때는 미모 순이다. 얼굴만큼 마음도 예쁘신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단원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밝고 자유스런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박제명 교무는 "은혜단은 특별한 단이다. 모두 원광효도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한 직장, 모두 같은 단원

박 교무는 "도원교당에 일요법회 외에 목요법회가 개설된 것은 은혜단을 결성하고 부터다"며 "전임지였던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보직 없이 교무로 근무하며 직원들과 유대관계를 맺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보직없는 교무라 직장내 이해관계가 없이 교화자의 마인드로 직원들을 대했던 것이다.

은혜단 단원은 12명이다. 김제에서 오는 단원도 있다. 최근 한 단원은 가까운 황등으로 이사를 해 황등교당으로 가게 됐다.

김혜주 단장은 "직장에서 만나 입교한지 4~5년 된 신입교도들이 단원의 대부분이다. 하나 하나 배우면서 성장해 가고 있다"며 "교리는 아직 잘 모르는데 단합은 잘된다. 직장에서 매일 얼굴 마주하다 보니 서로간 어떤 고민, 애로점이 있는지 잘 알게 된다. 그때마다 서로 협조하고 챙겨줘 교당 다니는 보람이 배가된다"고 소개했다. 단원들이 교당 청소나 4축2재 뒷정리 등을 미루지 않고 합력한다는 것이다. 늘 단장에게 '어느날, 어떻게 할까요' 물어주고 단원간 상황을 잘 알다보니 소통도 자연스럽다. 그러니 은혜단은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 교도들이 지난해 10월 처음 열린 도원뜰 음악회를 관람하며 법정을 돋웠다.

매주 둘째주 화요일 단회

입교한 지 얼마 안돼 아직 보통급이라는 단원들. 원기100년엔 예비특신급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발심에 단회도 〈마음공부〉책자를 독파하는 등 게을리 하지 않는다.

김 단장은 단원불공에 대해 "1주일 1회 정도 카톡과 문자를 하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는 염려문자, 조석심고에 단원 기도를 넣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 단원은 "오늘 이사를 했다. 지난해 이사했을 때 단장님이 장문의 편지를 써서 힘을 줬다. 세세곡절 저의 사정을 알고 용기를 줬다. 편지를 읽으며 눈물이 저절로 나고 단원을 위하는 단장님의 심경이 그대로 전해졌다"고 단장을 칭찬했다. 상황 따라 문자 한 통, 카톡 메시지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문자가 계기가 되어 단원은 변화하고 단장을 더 신뢰하는 사례다.

입교 후 단원들의 변화된 점

은혜단 단원들은 아직은 새내기 교도들임을 강조하며 교당 다니면서 변화된 점을 소개했다. 이성은 단원은 "교도 아닐 때는 조심성이 덜했다. 직장 근무 마치고는 내 시간이라는 생각에 계문에 구애없이 습관대로 생활했다. 하지만 단에서 계문 한가지씩을 정해 유무념공부를 하고 부터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과거에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노는 것을 그냥했다. 지금은 절제하는 가운데 놀자리에서도 마음을 챙기려 하고 있다"고 공부담을 말했다.

한 단원은 "경계를 당하면 화를 자주 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어떤 경계에도 화가 나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며 "자연스럽게 일이 풀어지고 받아들여진다. 이해하는 마음도 넓어지고 유해졌다. 이런 점이 참 감사했다"고 변화된 점을 소개했다.

단원들은 정명숙 단원을 칭찬했다. 단원들은 "목요법회는 문답을 주고받는 법회로 많이 진행된다. 그런데 정 단원은 공부하는 것이 보인다. 실생활에 접목시키고 법문을 습득하고 행동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참 자랑스런 단원이다"며 "공부를 이렇게 해야한다"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새 도원교당의 주축이 된 은혜단. 젊은 층이지만 교당 일에 나태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교당 어르신들에게 귀여움도 독차지한다.
▲ 단원간 야외단회로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올해 법회출석 103명 목표

원기94년 정책교당으로 선정돼 부임한 박제명 교무는 부임 후 5개 교화단이 늘었다.
박 교무의 교화 마인드는 "3세부터 90세 까지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폭넓게 눈높이를 맞춰 교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야 교화단이 하나하나 일을 시작하는 단계이다. 매월 1주에 항단 훈련을 통해 단장역량을 강화하며 교화단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도원교당의 교화 중점방향은 ▷내 가족 우리 이웃교화 ▷표적교화 -1인1도 ▷교화단 활성화 ▷재가교역자 역량강화 ▷자기불공으로 자신성업봉찬이다.

그는 "최근 3년간 교화 성장세였다. 지금은 90여 명 수준이다. 올해는 법회출석 103명이 목표다"고 안내했다. 어린이법회와 목요법회가 새롭게 개설된 것이 교도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는 "교화자의 역량은 순교를 열심히 하는 것 뿐이라 본다"며 "도치마을과 계룡마을을 넘어서는 교화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김남훈 중앙은 "교당 이웃집이라 교무님 동향을 자연스럽게 파악된다. 교무님은 일과가 순교이다. 할 일 없이 교당에 계신 적이 없다. 마을에 가서도 구역별 순교를 한다. 최근 교당차량을 모닝으로 구입했다. 자가용이 화물차로 착각하게 한다. 순교가실 때 나눌 물건들을 가득 싣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박 교무의 열정적인 순교의 힘으로 교당에는 3040교도가 많이 늘었다. 어르신들도 "교당 오는 것이 즐겁다"고 공공연하게 말 할 정도다.

김 단장은 "교무님이 우리와 같은 연배이다. 교도들을 챙기는 것을 보면 교무님은 늘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며 "단원들도 교무님 때문에 성장한다. 특히 은혜단에게 애정이 많으신 것 같다. 저의 부족한 점을 단원들 앞에서 많이 보완해 주셔서 더욱 감사하고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해 준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교무와 교화단장과 단원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기에 교화단회가 즐겁고 목요법회도 빠질 수가 없다. 박 교무는 "법회 하나 더 개설해야하는데 인력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새해 교화 희망의 씨앗이 가득한 도원교당. 교도들의 웃음소리가 담 밖을 넘어 전국에 울려 퍼질 조짐이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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