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100년성업 대정진기도
피로감 확산 대책 필요

교단창립의 정초가 됐던 구인선진의 기도는 사무여한의 창립정신으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대종사께서는 무슨 일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한 것이 기도였고, 그 기도로써 성공의 비롯을 삼았다. 그만큼 기도는 대중의 마음을 한데로 모으는데 효과적이다. 아니 어쩌면 종교에서 기도는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원불교100년성업 대정진기도는 개인 내면(서원)의 작업인 동시에 교단의 정신적인 주축을 세우는 일이다.

원100년성업기도의 시작은 김관도(본명 성곤) 전 청운회장이 2006년 2월17일 본지에 기고하면서부터다. 김 전 청운회장은 '교단 100주년 10년 기도하자'는 기고문에서 "10년 기도를 하면 개인과 가정도 웬만한 숙제가 풀리고, 교단과 국가도 마음만 먹고 단결하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교도들 각자와 각 가정, 그리고 교단과 국가의 10년 계획을 한 번 세워보자. 그리고 앞으로 10년 동안 착실히 그 계획을 기도하며 실천에 옮겨보자"고 제안했다.

그 후 같은 해 4월27일에 원불교청운회를 비롯해 봉공회, 여성회, 청년회 등 재가 4단체가 참여하는 '개교100주년을 향한 대정진 10년 기도'가 결제됐다. 기도 기간은 원기91년 4월27일~101년 4월27일까지다. 기도명칭도 원100성업회와 함께하면서 '원100성업 대정진 기도'로 바꿨다.

하지만 릴레이 성업기도가 7년째 계속되면서 피로감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아직도 청운회가 주축이 되는 릴레이기도의 진행이나 재가 출가교도들의 기도에 대한 인식 부족, 그리고 원100성업회 사무처의 현장에 대한 무관심이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원불교청운회 이근수 회장은 "성업기도 열기가 전체적으로 달아올라야 하는데 한쪽은 냉랭하고 또 한쪽은 열기가 오르는 등 편차가 심하게 나고 있다"며 "현장의 교구장님이나 교무님들이 좀 더 관심을 갖고 동참해줘야 원100년성업기도의 분위기가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모범 답안으로 2258일째 진행된 부산교구 이관 릴레이기도를 꼽았다. 그 당시 김일상 부산교구장은 성업기도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교구청에 재가 출가교도가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꽃도 2258송이를 준비해 이관하는 교구를 맞았다. 여느 교구보다도 환희심이 넘치는 릴레이기도였다고 청운회장은 회고했다. 그는 매월 릴레이기도 이관식이 진행되는 교구를 찾아 빠짐없이 참석하며 기도를 독려하고 있다. 구로교당 김용현 교도부회장과 신승국 전 서울교구 청운회장 등도 함께한다.

현재 성업기도는 2494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개 교구는 13개월만에 한번씩 돌아온다. 그 중에 릴레이기도 주관은 한번 꼴로 교당에 주어진다.

현장의 성업기도의 열기를 살려는 일은 무엇보다 급한 일이다. 재가 4개 단체가 주관해서 기도를 진행하고 있지만 내용은 전 교단적인 기도 운동이기 때문이다. 현장의 기도 피로감을 떨치기 위해서는 원100성업회와 지역 교구장들의 관심과 합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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