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종교의 가르침을 핵심적으로 나타내는 경전의 내용이나 주문이 있다면 그 종교에서는 그 내용이나 주문을 가르치는데 정성을 다하고 교도들은 이를 늘 독송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원불교에서 일원상의 진리와 교리의 핵심적인 내용과 교도로서 목표로 하는 방향을 정해주는 내용이 바로 일원상서원문이라 할 것입니다. 그에 따라 일원상서원문은 매주 진행되는 정례법회에서 뿐만 아니라 각종 기도나 천도재 의식에 빠짐없이 독송되고 있습니다.

일원상서원문은 대종사께서 정전 제2교의편 제1장 일원상 제4절 일원상 서원문으로 정해놓으셨을 뿐만 아니라 독경집에도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정기훈련 뿐만 아니라 상시훈련 과정에서도 일반교도들은 일원상 서원문을 독송하는 것을 기본적인 수행의 한 내용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교당 법회나 특강에서 또는 선방 등에서 일원상서원문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매일 독송하고 법회때마다 또는 각종 의식이나 행사에서 반드시 독송을 하고 있는 일원상 서원문에 대하여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않고 입으로만 독송을 한다면 대종사께서 일원상서원문에서 밝히신 진리의 실상과 진리의 작용과 그에 바탕한 우리의 서원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고 일원상 서원에 바탕한 공부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일원상서원문이 매우 중요한 내용이고 실제로 일상적으로 독송을 하고 있음에도 그 내용에 대하여 체계적이고 본질적인 공부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일원상서원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교를 하거나 공부의 내용으로 삼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향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종사께서는 일원상서원문에서 "우리 어리석은 중생은 이 법신불 일원상을 체받아서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는 공부를 하며, 또는 사리를 원만하게 아는 공부를 하며, 또는 심신을 원만하게 사용하는 공부를 지성으로 하여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아니하기로써 일원의 위력을 얻도록까지 서원하고 일원의 체성(體性)에 합하도록까지 서원함" 이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원불교에서는 마음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마음공부는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법신불일원상을 체받아서 하는 마음 공부입니다. 또한 일원의 위력을 얻도록까지 서원하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도록까지 서원하고 하는 마음공부입니다. 매주 법회때마다 일원상서원문을 독송하는 만큼 그 내용에 대한 자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교도 개인에 있어서도 항상 일원상 서원문을 연마하는 공부와 실천하는 공부에 정성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원남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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