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어려운 점 살피는 것 필요해요"
40여년 동안 오직 고객만족
LS산전 우수 특약점, 신뢰바탕

▲ 이진용 교도(오른쪽)와 부인 유덕정 교도.
광주광역시 동구 수기동 사무실에서 만난 광주전남교구 광주교당 진산 이진용(69· 珍山 李震庸) 교도. 그의 몸가짐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오늘의 ㈜대동전기를 반석위에 올려 놓은 그만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600여 곳에 산업용 자재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차단기 종류와 변전실 자재 등을 많이 공급하고 있어요. 40여 년 동안 이 업에 종사하면서도 지속적인 고객관리와 상대방의 어려움을 살피면서 거래를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장에 대한 정보와 도면 및 견적을 살핀 후 물건을 납품하면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늘 생각했다. 한마디로 불공인 셈이다. 그는 사례를 소개하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집 물건을 쓰다가 다른 곳과 거래하다 부도가 난 업체가 있어요. 일을 수주해서 물건을 달라고 했을 때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물건을 줄테니 돈은 나중에라도 알아서 달라고 했죠. 신뢰관계를 중요하게 생각을 한 것이지요. 나중 그 친구가 크게 성공한 후 지금까지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이런 마음은 7명의 직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일반 직원들의 경우 10년 근무는 보통이다. 경리직원의 경우 여상을 졸업한 후 30년을 근무하고 있다. 한번 입사를 했으면 안 나갈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처음 직장을 잘 잡아야 영원한 직장이 됩니다. 직원들에게 가끔씩 최대한 근면 성실하게 살라고 강조하기도 하죠. 이것은 저의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근면하고 성실하면 남 죽 먹을 때 밥을 먹으니까요. 현재 직원들이 저를 잘 따라주고 있어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가 직원들을 친자식처럼 챙기는 것은 그 역시 어려운 시기를 겪은 것과 연관이 있다. 직원들도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존경한다는 의미다. LS산전 특약점 중 전라남북도 판매 1위를 놓쳐 본적이 없는 것도 직원들과 일심합력의 결과라 볼수 있다. LS산전 공로상을 연이어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님을 알수 있다.

"전국에 LS산전 156개 특약점이 있고 전남북만 해도 30군데 있습니다. 각 지역별 1위 모임에 나가면 다른 지역에는 순위가 바뀌나 제가 맡은 이 지역은 바뀌지 않습니다. 몇 년전부터 장남이 제 대신 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으나 여러 사람들과 인간 관계를 돈독히 할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기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져 있는 그는 LS산전 주 품목이외에도 대륙, 동아전기, 용성전기, 디이시스, 대붕전기, 대창전기, 국제전기 물품은 물론 삼일변압기, 영천변압기 등을 취급하고 있다. 이중 그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것은 LS산전에 정보를 제공해 평양에 변압기를 납품하게 한 것이다. 이와함께 경영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이 일에 전념한 이래로 1일 결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상리스트에 바탕한 거래장이 있고 거래장이 없는 것은 별도로 관리를 하고 있어요. 월말청구서를 보낼 때 일일이 검토할 정도입니다."

그는 철저한 경영을 하면서도 교당일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올해 교도회장으로 선임된 부인 유덕정(65) 교도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교당의 어려움을 챙기게 한다. 그러나 자신에 대해서는 철저할 정도로 검소하다.

"결혼 후 집사람이 엄청 고생했습니다. 뒷바라지를 못해준 것을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현재 판매 목표는 달성했지만 재산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어요. 재산을 채우려다 언제 교당을 다니겠는가 생각을 했죠. 교당 다니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경영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침 7시쯤이면 주변 도로 청소를 하고 직원들이 퇴근 후에는 문단속을 꼼꼼히 하는 그의 자세에서 숙연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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