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총부 자발적 참여

▲ 2013년 어스아워(Earth Hour)에 참여한 명동 미용실에서 촛불을 켠 채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하루 종일 눈부시게 불을 켜두는 미용실, 저녁 한창때 불이 꺼진다면?

23일 오후 8시30분 명동 디디앤디 헤어라운지, 수십개의 초가 매장 안을 가득 채우더니 정말 모든 조명이 꺼졌다.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어스아워(Earth Hour)'에 참여하기 위해 헤어디자이너와 고객들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 것이다.

김덕만 원장은 "미용실에서 불을 끈다니 말도 안되지만 1년에 한번뿐인 시간이고, 조명이 필요한 작업을 미리 끝내서 대기 시간에 맞추도록 조절했다"며 "전기 절약보다도 참여한다는 기쁨과 보람이 더 크다"고 밝혔다.

전 지구가 불을 끄는 '어스아워'의 시작은 2007년 시드니로, 지구 환경을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목적으로 매년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어 왔다. 이 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2천여 명의 학생들이 갑자기 모여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플래시몹'과 풍물놀이로 참여를 독려했다.

152개국 7천여 개 도시에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참여한 이 세계 최대 환경보호 캠페인에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파리 에펠탑 등이 참여했다. 2009년부터 참여한 한국은 공공기관 7만4천여 개소와 기업체 5천여 개소가 참여했다. 중앙총부도 정문 불을 끄며 힘을 보탰다.

작년 '어스아워'로 한국에서만 약 4백만kwh의 전력 저감을 가져와 어린소나무 63만 그루 식재 효과 및 온실가스 1,749톤 감축 효과를 가져왔다고 공식 집계됐다.

이날, 명동 디디앤디 헤어라운지는 인근 건물들의 조명이 간접적으로 들어와 그닥 어둡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고객 최지희 씨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명동이라 더욱 의미있는 것 같다"며 "더 많은 곳들이 참여해 참여율 높은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주최측인 세계자연보호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 어스아워 한국사무소의 채미화 기획홍보팀장은 "단체 뿐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의 참여가 점점 늘고 있다"며 "이번 원불교의 자발적인 참여처럼 향후 댜양한 활동에서 원불교와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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