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사자.
토사자의 외형은 뿌리와 잎이 없이 뱀처럼 길고 구불구불한 형상이다. 토사자는 싹이 터서 땅위로 줄기가 올라온 후에는 다른 식물의 줄기를 감싸고 빨판으로 영양을 흡수한다. 빨판은 문어발에 달린 빨판처럼 생겼다. 작지만 부끄럼 많은 듯한 예쁜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다. 볕이 좋은 들판에서 자란다.

토사자는 홀로 몸을 지탱하며 서서 자신이 감당할 만큼만 키높이 성장을 하는 다른 식물들과 달리 큰 나무에 몸을 기대거나 감고 올라가 오로지 쭉쭉 뻗으며 자란다. 몸을 지탱하는 기운을 쓰지 않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키높이 성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뿌리는 땅에 기대어 영양을 받기 때문에 음양의 조화가 유지된다. 그러나 토사자는 닥치는 대로 다른 식물의 줄기나 잎을 감싸고 쭉쭉 뻗어 자라는 점에서는 덩굴과 비슷하지만 땅에 뿌리를 두지 않고 빨판을 내어 다른 식물의 영양을 흡수하기 때문에 오직 양의 기운으로 존재한다.

그 기미에 있어 성질은 평(平)하며 맛이 맵고[辛] 달며[甘] 독이 없다.

성품은 정충(精充) 기장(氣壯) 신명(神明)하다. 이처럼 우리 자신을 하나의 거대한 촛불이라고 상상해 보면 이해가 쉽다. 원료가 되는 초는 우리 몸의 정수이다. 초를 녹여 불꽃으로 끌어올리는 심지는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기이다. 밝은 빛으로 장렬히 타오르는 불꽃은 우리의 정신이다.

육체에 정이 충만하면 기운이 장성해져서 신이 밝아진다. 정·기·신이 조화로우면 사람이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상태가 된다. 안으로는 오장 육부가 충실하고 밖으로는 피부가 윤택해지고 얼굴에서 빛이 나며, 눈과 귀가 밝아지고 나이보다 젊어보이며, 생활이 즐겁고 활기차진다.

정·기·신이 조화를 잃으면 잡생각이 많아지고 감정에 쉽게 치우치며 짜증이 많아지고 생활이 무절제해진다. 노화와 질병은 정기신의 부조화로부터 시작된 악순환의 결과이다. 일찍이 선인들은 보배로운 정기신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양생법'을 전해주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정'을 보전하는 것이다. '정'이란 가장 고요하고 섬세한 자리에서 생겨나는 맑고 귀한 생명의 근본이다. 쓰기는 쉬우나 채우기는 어려운 것이 정이다. 이와달리 허손(虛損)의 원인은 욕망과 감정에 마음을 맡긴 결과이다. 정이 고갈되고 섭생을 소홀히 한 결과 정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는다. 정은 고요한 자리에서 생겨난다.

토사자는 그 약성에 있어 〈본초〉에서는 오랫동안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몸이 가뿐해지며 오래 산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腎)의 양기(陽氣)를 보하는데 신이 찬 것을 치료한다.

또한 허로를 치료하는데 진양(眞陽)이 부족한 것을 보한다. 주로 음경 속이 찬 것, 정액이 절로 나오는 것, 오줌을 누고 난 다음에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치료한다. 입맛이 쓰고 입이 마르며 갈증이 나는데 쓴다. 정액을 돕고 골수를 더해 주며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찬 것을 낫게 한다. 위기(衛氣)를 보하고 근맥을 좋게 한다고 보았다.

제공/한방건강TV(웰빙스튜디오시즌2)
▲ 박진우 / 다함치유마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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