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힘으로 안되는 경우, 기도로 극복했습니다"
하숙생들 상담하며 교법실천
새벽기도 마친후 하루 일과 시작

10여 년 동안 하숙집을 운영하며 교법을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숙생들의 상담은 물론 이들의 성공을 위해 늘 기도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 주인공은 외국어대와 경희대 인근에서 소보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문교당 준타원 차원선(61·俊陀圓 車圓禪)교도. 교당 생활관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기쁨이 있었다.

"지방 학생들이 많은 관계로 엄마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제 생활공간 역시 늘 열려 있습니다. 격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이쁘게 바라봅니다. 교당에서 마음공부를 하고 있기에 하숙을 힘들이지 않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그는 하숙생들에 대한 기도를 쉬지 않고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숙생들의 아침,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는 기도를 하며 신앙인의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 하숙생들은 이 마음을 알기에 식사중간에 상담을 하기도 하고 그가 말해주는 대종경 법문 내용들도 귀담아 듣는다.

"한솥밥을 먹으니 기도를 안 해 줄 수가 없습니다. 일과 후 오후 9시에 기도를 진행하면서 설명기도를 올릴 때면 마음이 더욱 간절해 집니다. 기도를 하면서 '이곳이 청정한 도량이 되고 대종사님 법문이 들릴 수 있는 도량이 될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우리집에서 하숙하는 학생들에게는 자격증을 잘 따게 해 주시고 보은의 일터를 찾아 은혜를 잘 나툴수 있도록 해 주시옵소서'라고 염원합니다."

원기71년 6월에 입교한 그는 원기76년부터 일관된 기도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교당에서 새벽기도를 마친 후 시작되는 그의 하루 일과는 온통 하숙생들에게 맞춰져 있다. 이 생활 모습은 하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일찍 열반한 남편을 대신해 1남2녀의 자녀를 키우는 동안 어려운 경계들이 많았습니다. 제 힘으로 안되는 경우는 기도로써 극복했습니다. 기도생활을 하면서 모난 돌이 원만하게 깍여나간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하숙생들을 잘 대할 수 있는 것도 기도생활 덕분입니다."

이 덕분인지 하숙집을 거쳐간 학생들은 사시, 행시, 세무사, 대기업 시험 등에 무난히 합격했다. 이로인해 어떤 하숙생은 해외에서 편지를, 또 다른 하숙생은 엽서와 선물을 보내오기도 한다. 결혼할 아가씨를 인사 시키려 오는 하숙생도 있다. 재학중 군대를 간 학생들은 전화로 위안을 얻는다.

"시험에 합격한 하숙생들이 따뜻한 밥과 반찬과 기도 덕분에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하죠. 하숙생들에게 못하지는 않는가 보다 생각을 합니다. 고마울 뿐이지요. 제가 오히려 하숙생들에게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가 하숙생들에게 대하는 마음씀은 주변 대학가에 잘 알려져 있다. 하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그가 하숙생들에게 좋은 아줌마로 통하는 이유다. 주변에 원룸, 하숙형 원룸, 고시텔 등이 있지만 입소문이 잘 나있다.

"대학 때부터 들어와 고등학교 교사가 된 지금까지 있는 하숙생도 있어요. 우리집에 오는 하숙생들이 잘 되어서 나가기를 기도 드리고 있습니다. 오전 6시20분부터 9시까지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숙생 중 '내 입이 백악관이 되어 어디가서 음식을 먹으면 가려 먹게 된다'고 해요. 그렇게 생각해 주니 너무 너무 고맙죠."

교당 부회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그는 하숙생들의 식사 준비를 하는 틈틈이 인터넷 사경을 하며 생활을 점검하기도 한다. 벌써 15번을 돌파했다. 하숙생들에게 들려주는 좋은 말씀도 〈교전〉을 사경하면서 느낀 내용들이다. 이 말들은 하숙생들에게 알게 모르게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그는 대화 도중에 웃으면서 가족모임을 가진 후 고종 사촌언니가 보내온 문자를 보여 주었다. '말도 조리 있고 이해하기 쉽게 부드럽게 나직 나직하게 하는 것이 꼭 교수 타입이었어. 네가 큰 언니 같더라'라는 내용이다. 이 문자는 기도생활에 바탕해 교당 교도들과 하숙생들에게 대하는 그의 자세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자 하숙생들의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서들러 교당을 떠났다. 그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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