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로 모두 행복하면 좋겠어요"


경남 거창읍 강변로에 있는 마중물마음&경제배움센터. 이곳은 국제공인재무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윤경(49)씨의 일터다. 매주 화·수요일 거창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참다운 자유와 행복을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던 그는 원기89년 거창교당 교사마음공부방과의 인연으로 마음공부를 지역에 전파하고 있다. 초급반과 마음공부지도사 자격증반까지 총 41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며 귀하고 소중한 존재로 보는 공부를 하고 있다.

이윤경 센터장.

 

화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초급반 공부인들.

일상수행의 요법, 마음대조 공식
화요일 오후7시30분이 되자 20~50대의 다양한 종교와 직업을 가진 초급반 공부인들이 수업에 참가했다. 이들의 교재인 〈마음일기장〉으로 '참다운 자유와 행복을 만나는 시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사랑하게 되는 시간, 상대를 귀하고 소중하게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시간'을 향해 나가고 있다. 일기기재를 통해 생활 속 마음공부를 실천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이날 일상 속에서 이대로 닦아 실행하면 매우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지는 중요한 방법 '마음대조공식인 일상수행의 요법'에 관해 배웠다. 이 센터장은 "일상수행의 요법은 수학공식처럼 외울 각오로 들어달라"며 심지와 원래마음, 경계 따라 묘하게 일어나는 마음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흔히 마음은 원래 요란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요란해 하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싫어한다. 즐겁고 편안한 마음은 받아들이지만 속상하고, 섭섭해 하고 유치한 자신의 마음은 인정하기 싫어한다. 원래 요란함이 없지만 경계를 따라 있어지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어지는 당연한 마음작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경계 따라 요란함이 일어나면 그 때 '앗 경계다!'하고 그 요란해진 마음을 멈추고 바라보기만 해도 즉 마음이 요란해진 것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요란함이 저절로 없어진다. 경계와 만났을 때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면서 '~한 마음이 나네!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지금 여기에서 (here and now)'이며 깨어있음이다. 자신의 생각과 틀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깨어있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계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마음을 멈추고 알아차리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순발력이 생겨 마음이 더 잘 보이고 섬세하고 민감해진다는 것이다. 15명이 참가하는 초급반의 일기 발표는 몇 편만 선별해 내용을 나누고 나머지는 이 센터장이 감정내용을 남겨 전한다.

2년차 공부인 김태연씨는 "늘 착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 살았는데도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데 공부방을 통해 지금 제 삶은 항상 뭔가로 가득해졌다"며 "아이들한테도 마음을 더 알아주고 잘 들어줄 수 있는 엄마로 변했다"고 전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활동
올해 4년째 운영되는 공부방은 거창 평생학습동아리로 지정되어 지원금을 받고 있으며 거창군 평생학습축제 기간에는 동아리부스를 운영한다. 거창군립한마음도서관에서는 문화강좌로 '마음공부'가 개설되어 이 센터장이 수업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여름에는 자체훈련도 진행해 지역 공부인의 친목과 화합을 다졌다.

초급반의 경우 기본적인 마음원리와 일상수행의 요법을 익히게 한다. 이어 분별성, 주착심, 사실적인 도덕훈련과 진리적인 종교의 신앙까지 지도한다. 마음공부지도사 자격증반의 경우 〈원불교교전〉으로 공부하며, 지난 학기에는 한국마음공부지도인협회 마음공부지도사 1,2급자 5명을 배출했다. 공부인들의 고민과 일기를 명쾌하게 감정하기 위해 그 또한 마음공부직무연수에 참가하고 원경고등학교 박영훈 원무의 지도아래 〈교전〉공부와 마음공부를 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이 오히려 공부가 많이 된다는 그는 "마음공부 강의에서 언제나 원불교 교리 '일상수행의 요법'을 가지고 공부한다고 밝힌다. 비교도이기에 강의시간에 오히려 자신 있게 원불교는 이렇다, 부처님, 하나님처럼 대종사님 얘기도 자유롭게 한다. 종교적인 배타성이 없으니 이웃종교인들과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마음공부에 참여하고 있다. 공부방을 통해 입교해 교당을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 내 자활센터, 귀농학교, 초등학교 학부모교육에도 마음공부 강의 요청이 오는 시대가 됐다. 그들에게 마음이 어떤 이치에 의해 움직이는지 또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알도록 지도하니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상대에게 불만이 있으면 '너 마음공부 더해라'고 충고한다"고 전했다.

대산종사는 법은 갖다 쓰는 사람의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행복으로 이끌었던 마음공부가 이제는 이 센터장의 삶을 유지하고 힘을 주는 일이 됐기에 늘 원불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는 "뭘 크게 이루고 싶은 것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함께 다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혼자서 많은 강의와 상담에 응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는 그는 마음공부를 하는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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