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로 교화활성화 이뤄질 것

다도는 차를 마시는 멋과 더불어 인간의 건전한 삶의 길을 걷자는 것을 말함이다.
차를 끓이고 정성을 들이는 고요한 분위기에 차를 대접하는 사람과 마시는 사람에게 청정함이 돈다.

교단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인 '다도'의 전국화를 바라는 원불교다인협회 손운섭(59·남중교당)회장은 다도와 다인협회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원기95년은 원불교다인협회의 가장 큰 이벤트가 있었던 해이다. 이날 다례 헌공과 함께 법복 공양을 하며 교무님들에게 존경을 표하는 행사를 가졌다"며 "다른 종교들에 비해 교단은 성직자에 대한 대우가 부족함을 느껴 기획하게 됐다. 법복 공양은 그 의식 자체만으로 매우 숭고한 것이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영모전 광장에서 60여 명의 교무에게 법복과 다기 공양을 한 행사는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런 행사를 많이 시행하고 싶지만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 전국적인 조직으로 재탄생돼야 하지만 아직 회원이 몇몇 지역에 국한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며 "등록회원은 200여 명이지만 실제로 활동하는 회원은 50명 안팎이다. '법복공양'과 같은 큰 행사를 치루기에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원불교다인협회의 역사는 15년 전으로 흘러간다. 이진수 교무의 발원으로 구성돼 초대회장은 임수원 교도가 맡았다.

그는 "원불교다인협회가 회장인 나 때문에 더욱 발전되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전국에 700여 개의 교당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한 교당·기관에서 1명씩만 회원이 된다면 700명이 활동하게 된다"며 "더 적극적으로 전국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데…."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가 이렇게 사랑하는 다도를 처음 접한 것은 원기83년이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부군을 따라 익산으로 오게 됐다. 그는 "내게 익산은 은혜의 땅이다. 원불교를 만났고, 다도를 만났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며 "차를 접한 것도 그쯤이다. 그 이후 10여 년 동안 친구보다 차를 더욱 사랑하며 살았다. 그러다보니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하게 됐다"고 감회를 이야기했다. 차만 바라보고 살다보니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원래 절에 다녔지만, 원불교의 매력에 한 순간 빠져버린 것 같다. 그 중 '실지불공'은 신앙생활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원불교를 만나, 다도를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 삼아 살 수 있는 것은 큰 은혜이다"고 행복감을 나타냈다.

그는 "다도의 매력은 차를 마신다는 그 자체에 있다. 차는 소통의 수단이다"며 "다기를 놓고 잘 우려진 차를 앞에 두는 것만으로도 전혀 모르는 낯선이가 앞에 있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장점을 이야기 했다.

그는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라는 말을 늘 되뇌이며, 갖고 있는 것을 나누는 데 행복감을 느낀다. 교단 교화의 길이 차를 통해 열리는 걸 바란다는 그는 각 교당마다 찻집이 있어 이를 기반으로 교화가 활성화 될 것이라 믿고 있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