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성지 대각지에 등불을 밝혔다. 천여래등으로 이름붙인 수천개의 등불이 '만고일월(萬古日月)'대각비와 주변광장을 환히 밝혔다.

영산성지는 우리 새 회상의 근원성지로 법생지요 은생지이다. 영산성지의 기운은 범상한 사람이 느끼기에도 생동(生動)하고 신령(神靈)스럽다. 맑은 날도 좋지만 비바람 불고 눈보라 치는 날에는 더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것같다. 법성포 앞바다에서 산태극 수태극의 굽이를 돌고돌아 백수 길룡리로 소통하는 생명의 기운, 신비의 기운이다.

영산성지는 풍수상으로 구호농장(九虎弄獐)의 터다. 아홉 마리 호랑이가 한 마리 노루를 가운데 두고 희롱하는 격이다. 아홉 마리 호랑이가 한 마리 노루를 놓고 서로 견제하는 형국으로 적절한 긴장 가운데 힘의 균형을 이뤄 평화와 상생을 이루는 터라 하겠다.

이런 대각성지에 반야의 등불을 밝히는 점등기도가 1일 영산성지 일원의 가족들과 중앙총부 교정원 간부들이 함께 한 가운데 조촐하게 올려졌다. 영산성지에는 여러 가족이 일원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 성지를 수호관리하는 총부 영산사무소, 예비교무를 양성하는 영산선학대학교, 대안학교의 자랑인 영산성지고, 그리고 교단 최초의 교당인 영산교당 등이 한울타리를 이뤄 길룡리 성지주민들과 행복공동체를 일구고 있다.

성악을 전공한 이응준 교무의 선창으로 성가 35장 대각경축가가 장엄하게 밤하늘에 울려퍼졌다.

'먼동이 터오르는 봄날의 이른 아침 우렁찬 한 소리 새 하늘 열렸어라. 만유가 한 체성 만 법이 한 근원 두렷이 깨치셨네 새 부처님 대종사. 기쁘다 대각하셨네 새 회상 열으셨네. 기리세 대종사님 새 부처님 우리 대종사' 우주와 만생을 품안에 안으신 우리 대종사. 거룩한 큰 사랑 여래의 만능을 두렷이 갖추신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을 기리는 원기 98년 대각개교의 경절이 밝았다.

김홍선 교화부원장의 애절한 기원문 독송에 대종사와 구인선진이 감응을 하고, 남궁성 교정원장의 "공심(空心)에서 도가 생하고 공심(公心)에서 덕이 생하나니 우리 모두 대종사와 구인선진의 후예로서 교단과 세상을 위해 무아봉공하자"는 우렁찬 설법이 밝혀진 등불에 의미를 더했다. 영산성지의 신령스런 기운이 우주를 감싸고, 대각성지에서 밝혀진 대종사 혜명(慧命)의 등불이 온세상을 환히 비추는 만고일월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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