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변함없이 봄은 찾아왔습니다. 대종사의 대각을 경축하는 달 4월입니다.

4월28일은 우리 모두의 공동생일이라 함께 축하하고 기뻐하는 날입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일체 생령이 다 기뻐하고 축하하는 날이라 생각됩니다. 대학을 다닐 때 학과 사무실에 들러서 대각개교절 때 받은 떡을 나눠주며 4월28일이 내 생일이라고 했더니 학우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진심으로 대각과 개교를 기뻐하고 축하했던 것 같습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개인의 생일처럼 그렇게 대각개교절이 돌아왔습니다. 어릴때는 생일이 큰 기념일로써 생일을 기다리는 본인의 마음도 설레이고 주위의 축하를 받고 싶어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비슷한 생일 기념이 반복되면서 점점 돌아오는 생일에 대한 설레임은 줄어들고 바쁠때는 적당히 챙기고 넘어가기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산종사께서는 법어 기연편 13장에'원기28년 6월, 대종사 영결식에서 성령전에 고하시기를 대종사께옵서는 몽매한 저희들을 가르치시고 지도하실 제 온갖 수고를 잊으시고 모든 사랑을 이에 다 하시와 천만 방편과 무량 법문으로써 어둠에 헤매던 저희들의 앞 길을 인도하셨사오니, 스승님이 아니시면 부유(하루살이)같은 이 중생으로서 어찌 영원한 생명을 찾을 수 있었사오며, 스승님이 아니시면 주객을 구분하지 못하던 이 우자로서 어찌 죄복의 근원을 알 수 있었사오며, 스승님이 아니시면 유혹이 많은 이 세간에서 어찌 정당한 인도를 깨칠 수 있었사오며, 스승님이 아니시면 끝 없는 이 미륜(迷淪)에서 어찌 성불의 길을 감히 바랄 수 있었사오리까. 은혜를 생각하오면 창천이 한이 없사옵고 정의(情誼)를 말씀하오면 하해가 더욱 깊나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종사께서는 불생불멸의 진리와 인과보응의 진리 즉 일원상의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 이를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하여 신앙과 수행을 할 수 있도록 교법을 제정하시고 제도를 만드시고 기관을 설립하고 제자를 기르시고 직접 훈련하시고 교육하시는데 정성을 다하셨습니다. 그리고 오직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병든 세상을 치료하여 낙원세상을 만드시기 위해서 영생토록 노력하십니다.

대종사께서는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하시는 것일까요?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가 부모가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고생을 하고 노력을 하는지를 알게 되면 철이 들었다 할 것이며 철 든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대각개교절을 맞이하여 이것이 단지 기념식에 참석하여 법설 한번 듣고 오는 날이 아니라 대종사와 나와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 보고 자각을 하여 철든 교도가 되는 소중한 날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원남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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