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보면 건강이 보입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시침
감사생활 실천하며 권유

▲ 이침으로 치료하고 있다.
귀를 통해 상대방의 질병을 쉽게 파악하고 진단할 수 있고 여러 질병들을 손쉽게 다스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국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 의하면 귀에는 신체의 각 부분과 연결된 경락이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명나라 때에는 귀혈자리 그림이 완성됐을 정도니 귀는 건강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음을 알수 있다.

전주시 덕진구 백양6길에 위치한 이지연 피부미용학원은 혈(穴)자리를 이용해 각종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가정집 같은 온화한 분위기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이지연(56· 우아교당)원장은 이침(耳針)에 관한한 널리 알려져 있다. 10년 동안 그가 치료한 환자는 부지기수다.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2002년 이침을 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를 고친다고 하니 가족과 친정어머니까지도 무척 반대 했지만 스스로 치료해 보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어 2년동안 남원, 산서, 진안, 정읍, 김제, 전주를 돌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침을 놓아본 결과 더욱 사명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한 이침은 (재)한국이침협회 조추석 협회장이 재정립한 치료요법이다. 이러한 이침은 압침요법, 자석요법, 사혈요법, 맛사지 요법, 압환요법 등 여러 가지 있으나 그중에서 T침을 귀의 혈자리에 붙이는 압침 요법과 사혈요법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막힌 혈을 터주고 어혈을 빼 주어 혈액순환을 원만히 하고 혈액 교통정리를 해주어 산소와 영양공급을 원만하게 해 주고 있다.

"이침은 부위 따라 108개의 침점자리가 있습니다.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시침을 하는 것이지요. 귀를 보면 환자들의 건강 정도를 알수 있습니다. 종기나 핏줄, 귀 변형 등은 '나 여기 아파요'라고 보여 주는 것입니다. 내 몸이 아프면 귀도 아파합니다. 이처럼 우리 인체는 서로 소통하고 싶어합니다. 생활습관의 잘못으로 불통이 되면 산소와 영양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픔을 알게 됩니다. 그때 이침으로 통하게 해 주고 화해를 청해야 몸이 원만한 기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이지연 원장.

이 원장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치료 베드에 누워있는 50대 환자에게 양해를 구한 후 T침을 붙인 상태를 보여 주었다. 이침혈위도에 따라 치료에 정성을 다하는 자상한 그의 모습이 엿보였다. 이 같은 침 진료는 하루 아침에 된 것이 아님을 알수 있다. 한국 이침협회 전북지사장과 대한 홍채학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40∼80대입니다. 대부분 직장인이거나 나이 드신 분들이예요. 이중 여성분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이들을 만나다 보니 마음이 아파 힘들 때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이기주의, 화가 쌓여서 오시는 분들도 있죠. 병원을 다녀도 치료가 잘 안된다고 판단된 경우에 이침으로 다스립니다. 그럴 때 환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릴 것을 권하고 있죠."

그는 감사한 마음이 치료의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효과가 눈에 보일 정도란다. 이릍 통해 환자들이 좋아지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은 자신만이 아는 기쁨이다. 그에 따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여한 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한다.

"이침으로 인해 행복을 느낍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한방학과에서 공부했던 내용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치료를 하면서 환자들은 어떻게 하면 좋아지게 해 줄수 있을까 늘 생각합니다. 이들이 좋아지는 모습들을 보면 저도 좋습니다. 마음으로 기뻐합니다. 이침 수강생들에게도 시침을 하면 할수록 겸손해지고 보람을 알게 된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는 그동안 완치시킨 시침 사례를 공개했다. 천식으로 호흡곤란을 겪은 아주머니, 호로몬 체계 이상을 겪은 사람, 머리가 아파 뇌 촬영을 해도 이상이 없던 아저씨 등은 이침을 통해 좋은 효과를 본 사례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제 마음을 살핍니다. 마음공부가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원불교를 다녔기에 아픈 사람들을 감싸 줄 수 있는 역량이 생겼습니다. 여기에는 천일기도도 한몫하고 있어요. 기도에 정성을 드리다 보니 모두가 귀하게 느껴집니다. 감사 그 자체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가 치료에 강점이 있는 이침을 배울 것을 권했다. 일반인들이 이침을 수강해서 가정의 건강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침을 활용하여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건강 7언을 제시했다.
▲ 이침 혈위도.
1·5·5 귀 운동하기(1일 5회 5분 귀운동), 저녁식사 소식하기, 밤 10시 이전 잠자기, 하루 10분 이상 다리 들어 높이 올리기, 땀을 자주, 많이 흘려 주기, 햇빛 많이 쬐기, 귀·손·발 일주일에 1회 시침해주기 등이다.

"이외에도 30분간 꼭꼭 씹어 먹기, 공복시 물 1시간 전후 복용, 발효식품 위주 식사, 단백질 섭취, 식이섬유 섭취, 단전호흡이 필요합니다. 생활습관과 음식영양 섭취를 적절하게 하여 부족한 면이 채워지면 이침은 예방과 치료의 보약이 됩니다. 그리고 내가 나의 귀에 들려주는 소리를 잘 들어야 해요. 즐거운 마음소리, 맛있는 음식 먹는 소리, 감사생활하는 소리, 보고 느낀 환희의 소리, 괴로움을 돌리고 이겨내는 소리입니다."

그의 말에는 행복이 있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이침으로 그 행복을 되찾아주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것은 스스로에게 만족해 하는 삶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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