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사회의 공도자로 배려해야

2012년 고령화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총인구의 11.8%로 1970년 3.1%에서 2050년 37.4% 수준에 이르고 85세 이상 초고령 인구 비중도 2012년 0.9%에서 2050년 7.7%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기술의 발달 및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등으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우리 앞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늘어난 수명에 비해 고령자들은 무엇보다 경제적인 어려움(40.2%)과 건강 문제(39.8%)로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전체 고령자의 60%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가운데 2011년 국가의 도움을 받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38만 명 중 노인의 비중은 27.4%에 달했고,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 역시 2위 멕시코의 28%에 비해 45.1%로 OECD회원국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젊은 시절 당연히 부모님을 모셨고, 자녀를 키우기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했던 고령자들은 편안한 노후를 맞이해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녀와 같이 살고 있지 않다는 고령자는 농어촌지역이 79.1%, 도시지역 63.8%로 나타났다.

노인을 학대하는 가해자 10명 중 넷이 친아들이라는 사실도 안타까움을 더한다.

따로 살던 아들이 부모님을 찾아가 '부모님 집 팔고 우리 집에 와서 손주들이랑 함께 살아요'라고 해서 집을 팔고 자식을 따라가면 그 부모는 곧 자식에게 버려진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가 됐다. 살아있는 동안 가진 재산을 자식에게 넘기지 말고 부모소유로 해야 자식에게 대접받는다는 얘기도 상식이 됐다.

노숙자로 사는 어느 노인은 "살던 집을 팔아 아들 집에 갔는데 외출했다 돌아가면 '식사시간이 지나 집에 밥이 없다'고 며느리가 밥을 주지 않아 굶은 적이 많았다. 며느리가 하도 괘심해 아들에게 말했더니 둘이서 부부싸움을 했고 나 때문에 불화가 생기는 것 같아 결국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한상덕 할아버지는 "자녀들은 잘 살거나 못 살거나 살아있는 부모에게 잘해야 한다. 그것이 힘들면 전화라도 자주 해야 한다. 그 이상은 없다. 몸으로 못하면 따뜻한 말로 부모에게 위로를 해주라. 부모에겐 그것이 제일이다. 부모들은 또 자식들한테 기대려하거나 기대하지 말라. 불만이 있어도 서운하다, 섭섭하다는 말을 표현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부모는 자식을 이해해도 자식이 부모를 이해하기는 어렵고, 부모의 몸이 늙지,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것을 자녀들은 알아야 한다.

일제시대, 한국전쟁, 보릿고개 등 힘든 세월을 겪으며 발전된 나라를 이룩한 어르신들을 우리는 가정, 사회의 공도자로 알아 우대하고 받들어 모셔야 한다.

시간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미래의 기대주로 살았던 우리들도 언젠가는 고령자 또는 노인으로 불릴 것이다. 자신이 미처 인정하기도 전에 말이다.

우리나라 노인 현황

2012년 65세 고령자 11.8%
85세 초고령자  0.9%
2050년 65세 고령자 37.4% 전망
85세 초고령자  7.7% 전망
고령자 고민 경제적인
 어려움
40.2%
건강문제 39.8%
전체 고령자 60% 노후준비 하고 있지 않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노인의 비중   27.4%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 고령자 농어촌지역 79.1%
도시지역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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