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 춘계학술

▲ 원광대 김홍철 명예교수가 발표 중이다.
한국 신종교의 연구가 주춤한 사이 '종합적인 연구 방법론'이 분석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흐름을 대변하듯 '한국 신종교 연구의 방법론과 과제'라는 춘계학술대회가 열려 분위기를 쇄신했다. 3일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신종교의 사회, 역사, 종교학적인 분석을 통해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춘계학술대회에서 '한국 신종교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원광대 김홍철 명예교수는 "한국 신종교 연구는 현황과 과제로 대별될 수 있다"며 "현황에서는 신종교 연구 시대별 개략과 특징, 신종교 연구의 경향성으로 나눠 일본 침략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연구 약사와 시대별로 나타난 특징을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종교 연구상 유의해야 할 점으로 그는 특정종교의 교리사상에 대한 가치평가 문제, 현지조사 문제, 교리 해석상의 문제, 연구 방법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연구자들의 방향로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 신종교 연구는 기본적으로 현지조사는 물론 개별종교의 교리, 사상, 역사, 사회활동 등이 연구돼야 한다"며 연구방법의 다양한 방법으로 비교연구, 심화, 개별종교의 객관적 연구를 꼽았다. 그는 신종교의 비교연구에서 "두 종교 또는 수개의 종교를 중심으로 상호 비교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며 "신종교가 가지는 민족사상, 후천개벽사상, 인간중심사상 등의 비교연구에 실학이나 대동사상, 공공성, 과학사상, 생명과 환경, 의식 등과도 접목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의 심화에서는 특정종교 또는 몇 개의 종교를 대상으로 그 종교들의 교리 사상을 철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역사학적, 예술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개별종교의 객관적인 연구를 주문했다. 그는 "신종교 자체 내에서 자기 종교의 학자들이 많은 연구를 하고 있으나 그 종교 신자가 아닌 일반 학자들의 객관적인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고려대 노길명 명예교수의 '한국 신종교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와 과제', 윤승용 한국신종교학회장의 '한국 신종교에 대한 종교사적 연구와 과제', 서강대 김재영 교수의 '한국 신종교 연구 방향의 종교학적 성찰'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박도광 종교문제연구소장은 "그 동안 많은 학자들에 의해 한국 신종교에 대한 주목할 만한 연구업적을 이뤘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신종교 연구 방법과 과제를 사회학적, 역사학적, 종교심리학적 관점에서 논의하고 성찰하는 학문적인 작업으로 삼고자 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다양한 학제간 연구의 방법을 통해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염원한 것이다. ▷관련기사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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