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은·황은적 원무.

'원만구족 지공무사한 마음 회복해 사용하는 공부'
 

봄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던 날. 부산 서면에 위치한 원광메디컬센터를 찾았다. 도착하고 보니 원광메디컬센터는 맞은편에 롯데백화점부산본점과 롯데호텔부산이 나란히 위치해 있었다. 지하상가와 각종 병원이 인접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번화가 임을 알수 있다. 매월 2·4주 목요일 오후7시, 이곳에서는 최봉은 원무가 지도하고 있는 '부산목요시민선방'이 열리고 있다.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회복해 실생활에서 사용하고자하는 사람들이 함께 정진하고 있는 것이다.

문자법문, 좌선, 강연 진행 혜두 단련
13층 대각전에 도착하니 20여 명의 공부인들이 반갑게 맞아줬다. 교당에 다니는 교도들 외에도 일반인들이 직장을 마치고 속속 선방에 참여해 자리를 잡았다. 최 원무는 "부산시민들에게 대종사께서 내놓으신 일원상의 수행 즉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는 동시에 수행의 표본을 삼아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알고,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양성하고,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선방을 개설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부산일보와 국제일보에 '부산목요시민선방'에 대한 광고도 내고 홍보활동을 해 더 많은 시민들이 선방에 참석하도록 광고비도 준비해뒀다"고 설명했다.

오후7시가 되자 이들은 염불, 좌선, 독경을 차례로 실시하며 각자의 자심미타 찾기에 들어갔다. 이어 '수도인이 구하는 바' 법문봉독, 강연, 경전 연마를 통한 교리공부, 문답 감정으로 서로의 지혜를 밝혀갔다.

이날 강연자인 부산교당 강대진 교도는 '일원상의 진리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관한 강의를 20분간 실시했다.

그는 "한동안 공부를 놓았다가 이곳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하니 요즘은 어떤 일을 당할 때 경계를 따라 요란함을 찾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성자체에 요란함이 없어서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느낌을 받으니 공부가 점점 재미있어졌다"며 "물론 모든 일에 있어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성숙한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는 감상을 밝혔다.

시민선방에 참여한 선인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진리를 바로 알고 활용하는 공부인들
이후 공부인들은 최 원무에게 평소 자신이 어렵게 여겼던 경전해석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원무는 즉시 명쾌한 답으로 응대했다. 이날 최 원무는 '약견제상비상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와 소(小)와 유무(有無)의 관계를 설명하며 공부인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결국 우리가 교리공부를 제대로 해서 잘 알자는 것은 각자의 마음을 잘 알아 실생활에 잘 사용해가자는 것이 목적이다"며 "성품인 심지는 지혜 광명 그 자체이므로 어리석을 수가 없고 단지 가려서 어리석어지고 어리석어져서 글러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래 요란하지도 어리석지도 않고 원래 그르지 않은 심지 그 마음을 우리는 다 가지고 있는데 다 생겁에 닦지 않은 소치로 탐진치 무명에 가려져서 경계를 당하면 요란하고 어리석고 그른 마음이 나오니 본래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회복하여 사용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로 부산·경남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은 선방에 참가해 공부를 하면서 직장이나 가정 등 실생활에서 은혜를 나타내는 행복한 공부인으로 살고 있었다. 한 달에 두 번 참여하는 선방의 소득에 대해 이들은 "공부를 하다 보니 남편과의 사이가 전보다 좋아졌다, 그동안 교도로서 정전을 여러 번 읽어봐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성리와 대소유무와 일원상 진리자리에 대해 쉽게 이해하게 됐고 설명도 가능하다, 인과에 관한 강의도 많이 듣다보니 일이 생겼을 때 감수불보하게 되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그 인연을 끊을 수 있을지 연마하게 된다, 원무님의 문자를 받다가 이제는 스스로가 새로운 법문을 찾아 지인들에게 보내고 있다, 잠자는 교도를 깨워 함께 공부하니 더 보람을 느낀다는 등의 의견을 밝혔다.

최 원무가 보내준 문자를 노트에 일일이 정리해 연마하고 있다는 제현도 씨는 "평소부터 진리공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아 종교 성직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질문을 던져 봐도 시원한 답을 얻을 수가 없었다"며 "그러다 시민선방에 와보니 여러 궁금증도 해결되고 특히 일원상진리, 체·상·용 등 어렵게 보이는 개념들을 쉽게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밝혔다.

원기96년 2월부터 시작한 선방은 처음에는 최 원무와 황은적 원무를 비롯한 교도들을 중심으로 열렸으나 지금은 진리에 대해 궁금해 하는 교도와 일반인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최 원무는 원기94년부터 핸드폰 문자를 이용해 오전7시면 어김없이 일원상의 수행, 공적영지, 유무초월, 무시선무처선, 원만구족, 지공무사, 일원상 법어 등에 관한 법문공양을 실시해왔다. 자칫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일원상의 진리와 의두·성리에 대해 공부인들이 질문하면 최 원무는 만나서 설명하거나 동영상과 관련법문을 보내주는 등 신속하게 답변했다.

시민선방이 열리지 않는 첫째, 셋째 목요일에도 그는 일반인들의 인생 상담과 고민 상담에 응하며 소태산 대종사의 깨치신 교법과 진리를 전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일반교도 외에도 일반 부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방을 열어 우리 교법으로 많은 분들이 마음의 자유를 얻어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며 "참석하고 있는 교도들 또한 공부가 진급되어 교당교화 활동에 기여하는 교도가 되길 바란다"는 염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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