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5·18 민주 묘지
광주전남교구 원불교 의식

▲ 광주전남교구 재가 출가 교도들이 5·18 민주화운동 33주기를 맞아 국립5·18 민주 묘지에서 희생 영령 추모재를 거행했다.
5·18 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았다. 오월 광주는 '다시 평화와 통일로'라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전했다.

광주전남교구는 18일 오후2시 나라사랑과 민주주의 성지인 국립5·18 민주 묘지 추모탑에서 희생 영령 추모재를 거행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유가족과 교도들이 함께한 가운데 영령들의 완전한 해탈 천도를 기원한 것이다.

추모제에 참석한 수완교당 정경순 교도는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이 망월동 공동묘지에 안장되어 있을 때 '5·18지원 협의 담당관'으로 근무 했었다"며 국립5·18 민주 묘지가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1980년 5월18일의 흔적을 무마시키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5·18이 일어난 지 2년 후 '공동묘지에 있는 유골을 선영으로 모셔가야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때 시민들의 동요가 있었다. 당시 북구청장으로 근무하다가 갑자기 5·18지원 협의 담당관으로 발령받아 가게 됐다. 광주시장도 정치적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나를 투입시킨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망월동 공동묘지 한 구역을 정해 5·18 희생 영령들을 모셨다. 기초를 잘 잡았던 것이다"며 "당시 어렵다고 일 처리를 잘 못 했으면 민주 묘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었다"고 회고했다. 담당관 시절 매일 5·18 희생 영령 묘지를 찾아 해법을 고민했던 것이다.

현재 국립5·18 민주 묘지에는 총 672기의 희생영령들이 잠들어 있다. 이 중 원불교 교도로 희생된 영령은 4기로 고 임균수 영가, 고 최수복화 영가, 고 김광임 영가, 고 박관현 영가이다.

이날 추모재에서는 임유애, 이경옥 무용가의 '영령들에게 올리는 춤사위' 공연과 광주원음합창단의 '오월이 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해 영령들을 위로했다.

추모재를 마친 후 이정택 교구장과 참가자들은 국립5·18 민주 묘지를 순례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따라 광주·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5월18~27일 10일간 광주시민과 학생들이 부당한 국가권력에 항거한 민주화운동이다.

국가에서는 민주·정의·인권의 숭고한 5·18의 민주화운동정신을 기리고 이를 계승하여 민주국가 발전과 국민화합에 이바지하는 계기로 삼고자 1997년 5월9일 정부기념일로 제정했다. 2002년 7월27일에 국립5·18 묘지로 승격, 2006년 1월30일 국립5·18 민주 묘지로 명칭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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