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정기를 불어 넣어 주는 식품의 왕-조율시이(棗栗枾梨)

차례 상에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규칙이 있는데 과일의 기본이 4가지를 놓게 되어 있다. 그 의미는 씨의 수와 관련이 있다. 대추는 하나의 씨로 임금과 같고, 율(栗, 밤)'은 밤으로 밤한송이에 3톨이 담겨져 있는데 삼정승을 뜻하고, '시(枾, 감)'는 감으로써 6개의 씨로 육조판서를 의미하며, '이(梨, 배)'는 배로 8개의 씨로 팔도관찰사 즉 감사를 의미한다. 대추는 임금과 같은 후손을, 밤은 열매를 열린 후 씨밤이 썩는다하여 조상인 근본을, 감은 감의 씨앗을 심으면 고욤나무가 되고 이후 3년이 지나서 접을 해야 감나무가 된데 사람도 배우고 가르침을 받아야 함의 중요성을, 배는 황색으로 흙과 같은 우주의 중심을 나타낸다. 여기서 조율시이(棗栗枾梨) 의 의미가 나온다. 또한 홍동백서(紅東白西), 즉 붉은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에 배치한다는 말이다. 동쪽에는 대추 감 사과순으로 붉은 과실을 놓고 서쪽으로 밤 배순으로 흰과일을 놓았다. 이는 대추를 동쪽에 놓은 것은 동쪽은 해가 뜨는 기운으로 우리 몸에 정기를 불어 넣는다는 의미를 상징하기도 한다.

대추 한개가 소화기를 튼튼하게

'양반 대추 한 개가 아침 해장'이라는 속담이 있다. 대추 한 개가 밥한 끼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몸에 좋다는 말이다. 대추는 특히 위장기능을 강화하는데 식후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위장통증이 잦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의 식사대용으로 영양가가 매우 높다. 대추 달인 물을 물처럼 자주 마시거나, 밥을 할 때 대추를 넣어 하는 것도 좋다.

수험생의 천연의 심신안정제

대추는 양혈안신(養血安神)작용을 하는데 혈액생성을 잘하게 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대추의 단맛은 신경안정효과가 있는데 평소 스트레스를 자주 받거나 쉽게 화를 잘 내는 사람들, 마음이 늘 불안한 증상, 잠을 잘 못자거나 꿈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약이다. 흥분된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진정작용을 한다. 특히 불안증 우울증이 있거나 스트레스 많이 받는 수험생에게 좋으며 대추를 가까이 하게 되면 긴장도 풀리고 마음도 안정되어 기억력도 상승된다.

여성의 히스테리 치료제

기분이 좋아졌다가 쉽게 짜증내기도 하고 우울하다가도 순간 즐거워지며 감정의 기복이 몹시 심한 증상이나 신경이 늘 날카롭고 잘 우는 상태를 장조증(臟燥症)이라 한다. 오장육부에 체액이 마른 몹시 허약한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갱년기 여성들은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이와 같은 상태가 많이 발생되는데 이때는 대추가 특효약이다.

대추 3g에 감초 3g, 소맥 9g 정도를 같이 넣고 물에 달인 것을 감맥대조탕이라고 하는데 이 처방은 히스테리 증상이 심하여 성격변화가 심하고 우울한 사람에게 좋으며 밤중에 이유 없이 자주 깨거나 나쁜 꿈을 꾼 것처럼 깜짝 놀라 우는 어린아이들에게 약으로 쓰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을 가라앉힌다.

항노화제 및 남자의 정력강화제

옛말에 '대추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대추는 노화방지와 강장효과가 뛰어나다. 혼례와 회갑상등에 대추가 빠지지 않고 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추는 밤에 아이가 우는 것을 낫게 하고 여자를 밤에 울리게 한다고도 한다. 밤에 아이가 우는 것은 허약한 것이며, 야간에 여자가 우는 것은 몸이 좋아져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찾기 때문에 우는 것이라 보았다. 대추는 중국 서태후가 남편 문종황제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자기 전에 대추를 생식기에 넣었다가 불려서 다음날 먹게 하므로 정력증진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대추의 따뜻한 성질이 원기를 회복시키므로 신진대사를 강화시킨다.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체력을 보강시키며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정력이 감퇴되어 있는 남자들에게는 천연 자양강장제 이다.

영양보충과 성인병 예방효과

대추에는 탄수화물 섬유질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와 사포닌, 포도당, 과당, 다당, 유기산, 칼슘, 인, 칼륨, 칼슘, 베타카로틴, 지지핀산, 정유 등 36종의 다양한 무기원소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 C와 P가 풍부해서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피를 맑게 하여 노화를 억제하고, 사포닌은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여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한다.
▲ 박정아/경기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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