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시민단체 1백 여 명 동참

김성곤 국회의원(법명 관도)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3천배에 나서 남북한 평화 염원에 큰 울림을 남겼다. 5월27일부터 사흘동안 매일 1천배씩 총 3천배를 이어간 이번 행사는 김성곤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30여명,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협의회' 소속 종교인들, 시민단체 관계자들 1백여명이 함께했다.

사흘 내내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사회 각계에서 참여한 이번 행사를 통해 김성곤 의원은 정부가 남북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5.30 방북과 6.14 공동행사를 허락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성곤 의원은 5월29일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5월2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담화는 북한의 작은 변화를 뜻한다"며 "개성공단 가동중단의 사태의 해법으로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하는 정부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5월28일 조평통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 기업가들의 방문을 이미 승인했다"며 기업가들과 공업지구 정상화와 관련한 어떤 협의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당국 간 대화가 어려운 현재의 상황에서는 민간교류가 막힌 물꼬를 트이게 할 것이다"라며 6·15 공동행사를 비롯해 5·30 기업인 방문을 허락하라는 성명을 냈으나 우리 정부는 승인하지 않았다.

또한 김성곤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북한의 인신공격성 발언 자제와 당국간 회담 제의 수용 ▷'남북상사중재위원회' 구성 ▷개성공단 입주기업, 협력업체를 위한 '맞춤형' 지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3천배가 진행된 사흘동안 교단에서는 6·15 공동위 남측위원회 정인성(문화사회부)·김덕수·김혜원(여의도교당)·박현공 (종로교당) 교무와 이근수(원불교 청운회)·심경화(원불교인권위원회) ·이태은(원불교환경연대) 교도 등이 함께 했다. 사회개벽교무단 정상덕 교무는 첫날 기도식 진행과 함께 5월29일 기자회견에도 단상에 올랐다. 국회에서는 전정희 의원을 비롯한 양승조·정세균·원혜영 의원이 3천배를 함께 했으며, 5월29일에는 김한길 민주당 당대표가 현장을 찾아 "개성공단 문제 해결이 없고는 한반도 평화도 없다"며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단체로는 한반도 평화촉구 범국민연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한편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가 두달을 넘어가며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국내 123개 입주 기업의 생산 차질은 물론, 남북한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실업자들도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정부는 피해액을 1조원으로 발표한 바 있으나, 전문가들은 6조, 입주기업은 1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입주 기업의 피해에 대해 경협보험이나 금융대출 등으로 보상하고 있으나, 경협보험 기금 자체가 3515억에 불과한데다, 금융대출 또한 조건이 까다로워 생색내기 대책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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