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를 오래 다녔어도 아직 누가 원불교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하기 힘들어하는 교도들이 많이 계십니다. 나름대로는 설명은 하지만 스스로도 정리가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원불교를 설명해야 할까요?

요즘 TV 개그프로그램에 '현대레알사전' 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사전에 나온 단어의 의미를 삶 속에서, 나의 입장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바꾸어 생각해 보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에게 시험이란? 선교사(선생님이 교과서만 보랬는데 사기당했어!)
시험을 잘 보려면? 실시간(실력 좋고 시력 좋고 간이 커야 되는 것)
전교일등에게 시험이란? 한숨섞인 자랑(에휴! 아는 건데 하나 틀렸어)
전교꼴등에게 시험이란? 한숨대신 함성(우와! 찍었는데 하나 맞았다)

이런 식입니다. 어떻습니까? 공감이 가십니까?

원불교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시다. 사전에서 원불교를 설명할 때는 간략히 정리하자면, 원은 궁극적 진리요, 불은 그것을 깨닫는 마음이요, 교는 원의 진리를 깨달아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보다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원불교 용어사전이나 원불교 교전을 참고하면 됩니다.

원불교에 대해 '현대레알사전'에서 처럼 대상에 따라 재밌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어린이 교도에게 원불교란? 부모님 따라와서 간식 먹고 가는 곳.
청소년 교도에게 원불교란? 친구들 만나러 와서 간식 먹고 가는 곳.
군인에게 원불교란? 잠자러 와서 간식 먹고 가는 곳.
처음 나온 교도에게 원불교란? 편안하려고 왔는데 공부시키고 임원시키는 곳.

마음공부로 훈련된 교도에게 원불교란? 원망할 일 생겨도 원불교 교도라 참고 억지로라도 감사심으로 돌려야 하는 것.

웃으라고 일부러 만든 내용이니 너무 시비분별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도 잠시 생각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신 후 '나에게 있어 교당과 원불교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시다.

사전 속의 정의나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가 지금 여기에서 멈추어 생각하고 느껴보세요.

그 생각과 느낌을 많이 가질수록 의미도 풍성해 질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려고 하기 이전에 먼저 나에게 그 질문을 던져 스스로가 해답을 얻어야 합니다. 아직 해답을 얻지 못하였더라도 그 과정속의 생각과 느낌은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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