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교화현장에 일이 많았다. 새부처님이신 원각성존(圓覺聖尊) 소태산대종사의 깨달음과 새 회상 원불교의 창립을 기리는 대각개교절과 석존성탄절 경축행사에 이어 대종사 열반일을 기념하는 육일대재를 모심으로써 교당 교무들은 실로 분망한 시간을 보냈다.

물론 그간도 수행 정진을 놓아버리진 않았겠지만 큰 기념행사를 다 마친 6월부터 8월21일 법인절까지를 새롭게 수행 정진하는 특별기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지금 불교에서는 불기2557년 하안거(夏安居)에 들어갔다.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2200여명의 스님이 참선 중이라 한다.

우리 소태산대종사의 일원교법 수행은 무시선(無時禪) 무처선(無處禪)의 대승선법이다. 때없는 마음공부 어디나 선방으로 하루 일과 중에 득력하는 수행법이다.

그러나 일찍이 정산 송규 종사는 "무시선 무처선을 잘하려면 정시선(定時禪)과 정처선(定處禪)이 기본이 된다"고 학인들을 깨우쳤다. 그렇다. 우리가 일상 생활 가운데에 평상심을 유지하며 불리자성(不離自性)의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신앙과 수행의 힘을 갖춰야 한다.

6월 추모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 소태산 대종사의 구도 열정을 체받아 선 수행에 몰입하자. 중앙총부 대각전에서부터 국내외 각 훈련원과 교당에 이르기까지 선수행의 대정진을 하자.

대종사 이런 법문을 한적이 있다. "내가 어느날 아침 영광에서 부안 변산 쪽을 바라다보매 허공 중천에 맑은 기운이 어리어 있는지라, 그 후 그 곳으로 가 보았더니 월명암에 수도 대중이 모여 들어 선을 시작하였더라. 과연 정신을 모아 마음을 맑히고 보면 더럽고 탁한 기운은 점점 가라앉고 신령하고 맑은 기운은 구천(九天)에 솟아 올라서 시방 삼계가 그 두렷한 기운 안에 들고 육도 사생이 그 맑은 법력에 싸이어 제도와 천도를 아울러 받게 되나니라."

우리 모두 이런 법계의 이치를 알아 선 수행에 정진하자. 영육을 쌍전하고 이사(理事)을 병행해야 하는 우리 교단이고 교법이니만큼 자신이 맡은 공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몸과 마음을 존절히 하고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의 삼학을 병진하는 대상승수행을 하자.

그리하여 삼대력을 원만히 갖추어 만중생의 앞길을 열어주고 밝혀주는 불보살 성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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