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마음공부대학 참가자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배우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즐거운 곳
 

초록으로 눈이 부신 5월의 토요일 대구로 향했다. 고속도로에는 금계국이 화려하게 피어있어 시원한 바람과 함께 꽃말처럼 상쾌한 기분이다. 대구광역시 봉무동에 위치한 동명훈련원에 도착하니 청량함이 감돌았다. 매주 토요일 10~12시 '동명마음공부대학'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대구경북교구 교도들의 공부와 훈련도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음공부 강의와 일기 문답·감정
동명마음공부대학(학장 남궁원)은 원기96년 4월 일반인과 교도들이 마음공부와 교리공부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설립됐다. 2년 과정으로 천천히(수양), 꼼꼼히(연구), 꾸준히(취사)의 학훈 아래, 1학기는 4~6월, 2학기는 9~11월의 학사일정으로 진행된다.

교도를 중심으로 참여한 1기생 27명이 올해 2월 수료식을 가진 뒤 2기 마음공부 대학생 40명이 입학해 마음의 자유를 얻고 있다.〈정전〉을 중심으로 이학신 교무의 '마음공부원리강의'와 이형은 교무의 '수행일기 문답 감정' 수업이 격주로 실시되며 진리적종교의 신앙과 사실적도덕의 훈련으로 정신세력을 확장시켜 가고 있다.

마음공부원리강의는 처음 1년은〈정전〉개교의 동기~일원상의 수행까지 마음공부원리 강의를, 2년째는 전체학생들이 직접 강연을 실습해 1학기는 마음공부원리 강연을, 2학기는 체험 강연으로 실생활에서 학생들이 체험한 내용을 발표한다.

수행일기 문답감정 수업인 1교시는 '일상수행의 요법'과 '삼학'의 원리강의, 2교시는 '일상수행의 요법'을 삶속에서 응용하고 실천한 일기기재자료를 발표하고 문답 감정하는 시간이다. 이형은 교무는 "이곳 학생들은 수행일기(상시공부 자료)를 미리 적어와 매 시간 2~4명의 학생이 일기를 발표 한다"며 "교리공부는 물론 동명마음공부대학 인터넷 다음카페에도 일기를 기재하며 감정을 받으니 학생들의 변화와 공부효과가 빠르다"고 전했다. 그는 "가르치는 대로 학생들이 잘 받아들여주고 서로 느낌이 통하니 여기서 강의하는 것이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마음일기의 핵심이 자신의 마음을 사실적으로 내놓는 것인데 교도를 포함한 기독교, 천주교, 불교신자, 일반인들로 구성된 학생들은 일기기재와 교리공부에 적극적이다.

이학신 교무는 이날 강의에서 "우주만유는 있는 그대로가 낙원이고 사은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이미 다 주셨다. 우리를 살리기 위해 주신 그 은혜 속에는 양은 물론 음의 진리가 있는데 우리는 음의 진리를 부정하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음과 양이 동시에 있는 것이 낙원이니 우리는 공부를 통해 양과 음의 진리를 수용하고 받아들여 더 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좋지 않은 상황이나 어려운 여건도 나를 살리기 위한 은혜로 받아들이고 나한테 좀 더 은혜롭게 활용하도록 공부하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기위해 수행, 훈련, 공부하자는 것이니 질투심이 났을 때도 그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면 은혜가 될까, 이로울까 해로울까를 시비이해로 밝혀 은혜롭게 사용하고 활용하기 위한 과정이 바로 우리의 공부다"고 강조했다.

상인교당 이학신 교무의 정전강의.

있어진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공부
마음공부대학의 소득에 대해 이들은 "육도윤회는 전생과 후생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의를 통해 현실의 삶 자체가 육도윤회의 부분부분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음일기를 적어보니 덤덤하고 후련한 마음이 더 있었다. 다른 사람의 일기발표에 공감하고 교무님의 감정을 통해 법대로 공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배우니 상시공부에 도움이 된다. 공부하기 전에는 내 감정대로 말이 나오는 대로 표현하고 늘 상대의 행동이 틀렸다고 탓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남보다 자신을 더 바라봐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교당 다니면서 봉사 많이 하고 내가 참고 수용하면 공부를 잘하는 줄 알고 속으로 쌓아 두다보니 병이됐다는 것을 알았고 마음을 알고 사용하는 법을 알고 보니 마음이 너무 편해졌다. 삼학을 공부하고 삼대력을 얻는 것이 원불교 공부의 핵심이라는 것을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됐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들은 모두 현재가 중요한데 지난일의 번뇌망상에 끌려가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했고, 경계마다 자신의 마음을 살피며 '아! 그렇구나' 하고 인정하면 갈등이 해결되고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지성 마음공부대학 부회장은 "마음공부대학에 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2기 입학생 경쟁이 치열했는데 현재 입학 대기자와 청강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3기생 입학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음을 제대로 쓰지 못해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심리공부와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봤지만 마음공부대학은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기 쉽고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공부이니 여기서 익힌 것을 부부,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서 서로의 갈등을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학신 교무는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일원상의 진리를 알고 실천해 자신은 물론 남들에게도 쉽게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며 "일원상 진리의 핵심이 공원정이고, 일원상의 진리를 체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일상수행의 요법1~3조니 이것을 본인이 체득하고 실천하면서 강연을 통해 설명할 수 있고, 일상수행의 요법1~3조가 무시선이 될 수 있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이학신 교무의 강의가 끝나자 학생들은 힘찬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공부인으로 일원상의 진리가 생활 속에서 드러나고 응용이 되도록 함께 다짐하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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