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체계 정비 필요
각 기관별 연대와 협력 부족
교정원, 현장과소통

교단 내 사회복지 관련 단체로 교정원장이 당연직 회장을 맡고 있는 '원불교사회복지법인협의회(이하 법인협의회)'가 있다. 각 사회복지법인 이사장들이 회원으로 15개 복지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원불교 산하 사회복지법인과 시설 기관들의 모임인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이하 원사협)'가 있다.

원사협은 각 사회복지법인 시설·단체 간의 목적사업을 위한 정보교환과 상호 협력을 통해 복지사업의 효율적인 운영과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발족한 단체이다. 반면 법인협의회는 15개 복지법인과 200여개 시설, 사단법인 등을 아울러 각 기관·단체 간 네트워킹을 통해 긴밀한 지원과 연대를 강화하자는데 운영 목적이 있다.

원불교 사회복지정책을 논의하는 장인 법인협의회는 대자비교단 실현을 위한 세계봉공회, 교구자치에 따른 법인분리에 관한 연구, 봉공회 활성화 방안 등 대사회 은혜확산을 통한 역량 결집, 각 기관·단체 간 교육역량 지원방안 등을 연구과제로 삼고 있다. 제4회 법인협의회(2010년 5월)에서는 사회복지법인의 지도감독 업무가 일관성 있고 체계적으로 관리되도록 업무이관에 따른 규칙 개정의 건이 승인됐고, 따라서 주관처가 기획실에서 공익복지부로 이관됐다.

'개별 법인을 관리하는 해당부서에서 법인협의회를 담당했을 때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업무가 될 것이다'는 뜻이었고, 이는 교세확장 및 교구자치제에 따른 각 법인의 증대로 업무이관이 불가피함을 시사한 것이다.

최근 법인협의회는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교단 내 전국적인 복지법인 이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진행했다. 원불교100년을 앞두고 사회복지체계 정비와 법인산하 사회복지시설의 사건·사고·민원 대응체계를 강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방만한 사회복지 기관, 단체들의 체계적인 관리와 각종 사건 사고 민원 발생에 따른 교단적 합력과 대처로 대자비교단의 위상을 강화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는 먼저 각 기관 단체 간, 소통의 부재와 보고체계의 인식 부족이 거론됐다. 교단 내에 대사회 보은봉공 사업이 다양한 조직과 단체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나 각 기관별 연대와 협력 시스템 미비는 담당부처와의 소통 부재로 이어졌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시설과 관련, 총부에서는 어떤 보고도 받은 적이 없었다. 해당 시설에서는 총부로 처분결과만 보고했다"는 주관부서 부장의 말은 교단 내 사회복지법인 산하시설에서 발생하는 각종 민원사안에 대한 보고체계 부재를 꼬집었다. 이어 거론된 교구자치에 따른 법인분리 문제는 각 교구별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법인협의회가 제 자리를 찾고 이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꾸준히 논의됐던 복지기관 인력배치 조정, 1교구 1법인 설립을 위한 지원방안, 사회복지시설 평가를 활용한 사회복지발전방안 등의 과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주무부서에서는 이것을 토대로 사회복지 체계를 정비하고 원불교 사회복지정책의 방향과 위상을 바로잡아 가야 할 것이다.

현행대로 1년에 한 두차례의 만남으로 이러한 과제들을 풀어가기에는 분명 역부족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