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제2의 도약, 삼동윤리 정신 대중화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는 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는 원기92년 11월4일 발족됐다. 그동안 진행됐던 성업봉찬사업과 반백년기념대회를 살펴보며 원불교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1주 반백년기념사업 2주 소태산대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 3주 정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 4주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와 대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 등을 소개하고 점검한다.
▲ 산책 중인 정산종사.

밀레니엄으로 불리는 서기2000년(원기 85)인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그해 9월 24일 정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대회가 있었다. 원광대학교 대운동장에 모인 재가 출가 교도 5만여 명은 정산종사를 민족의 지도자, 인류의 선도자로서 인식하는 한편 경륜을 받드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정산종사가 주창한 삼동윤리사상의 계승은 물론 원불교가 새로운 세기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상생·평화·통일'을 주제로 열린 기념대회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코피아난 UN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계인사의 축사 등이 전해졌고,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과 강원용 목사, 최기산 주교, 최창규 성균관장 등 국내 종교지도자와 윌리암 벤들리 세계종교협의회(WCRP) 사무총장 등 외국 종교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념대회는 지금까지 진행된 사업들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었고 이를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시도하는 교단의 위상을 확립하는 자리가 됐다.

정산종사 닮아가는 신앙·수행운동 전개

정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는 원기81년 발족해 원기85년 기념대회를 가졌다. 잔여 사업들을 위해 원기86년 최종마무리를 하게 됐다.

정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은 1년의 마무리 시간까지 합해 총 5년의 사업기간이 소요된 것이다.

정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는 김정용 회장과 함께 조정근 상임부회장, 김인철 부회장 등으로 회장단이 꾸려졌으며, 김현 사무총장이 실무를 담당했다. 사업부문은 ▷성지장엄 건설사업 ▷문화 편찬사업 ▷사회교화 봉공사업 ▷기념대회로 구성됐으며, 이를 위해 ▷기획·행사분과 ▷재정·건설분과 ▷봉공분과 ▷학술·편찬분과 ▷문화·홍보분과로 5개 분과가 실무를 맡았다.

기념사업은 '마음공부 잘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되자'의 표어를 두고, 사업 방향을 정산종사를 닮아가고 그 이념을 따라가는 데 초점을 뒀다. 정산종사의 성자적 삶을 닮아가는 신앙·수행운동을 전개하고, 건국론과 삼동윤리 사상을 조명하며, 다양한 예술분야를 통해 추모와 찬양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제생의세의 정신에 입각해 은혜심기운동을 추진하고자 했다.
▲ 화해제우상.

4개 사업과 5개 분과로 사업 추진

보본장엄 건설은 크게 원불교역사박물관, 성주성지, 성주삼동연수원으로 나눌 수 있다. 원불교역사박물관 보본장엄은 기존 '소태산대종기념관'에 증축하고, 명칭도 원불교중앙박물관으로 바꾼 것이다. 이는 후에 원불교역사박물관을 바뀌게 된다. 교단사를 담는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기 위해 증측사업은 기간과 예산에 크게 구애받지 않도록 했다. 때문에 기념대회가 있는 해인 원기85년 3월 기공을 해 원기87년 9월 완공하게 된다.

성주성지 보본장엄은 정산종사가 탄생하고 구도했던 성주 성지를 보존하고 기념하며, 후대에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정산종사 성장구도지 박실 옛 집터에 기념법당과 기도실, 생활관을 건설했고, 정산종사의 탄생, 성장과정과 함께 기도를 올렸던 성적지 임을 기록한 비를 건립 했다.성주삼동연수원 보본장엄은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29억 원이 투입된 사업으로 원기 85년 4월 기공했다. 총 1,320㎡의 부지에는 숙소, 강의실, 강당, 야외강당, 운동장, 식당 등이 들어섰다. 성주성지 개발 사업은 초기에 사회적 기능으로 기념관 건립을 목적으로 추진했으나, 추진하는 과정에서 훈련 및 연수의 필요성이 제기돼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성주성지와 함께 '연수원'으로 성격을 바꿔 건립하게 됐다.

학술편찬 사업은 기념사업 분야에서 가장 이른 시기부터 활동을 전개했고, 정산종사의 경륜을 사회상에 비춰 새롭게 정리 해석하는 작업이 시도됐다. 특히 〈건국론〉과 '삼동윤리'는 기념사업기간에 있어 활동의 중심테마가 됐다. 사업은 크게 학술대회와 논집편찬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학술대회는 '정산종사의 경륜과 사상', '남북화해와 송정산의 건국론' 등 10여 개가 시행됐고, 국내대회, 국제대회, 해외대회 등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추진됐다. 그 중 '보편윤리 새천년 UN회의'는 뉴욕 유엔사무소에서 진행됐다.

편찬사업은 교단사료의 집적뿐 아니라 학술활동의 소산을 편찬으로 결실해 역사성과 사상성을 갈무리하기 위한 것이다. 크게 〈전통사상의 현대화와 정산종사〉, 〈평화통일과 정산종사 건국론〉, 〈정산사상의 현대적 조명〉, 〈정산종사전〉 등이 있다.

문화·예술·홍보사업은 전시회와 공연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그 중 '웃는얼굴 사진전'은 정산종사 닮아가기 운동 중 일환으로 전국에서 웃는얼굴 사진전을 통해 교도 뿐 아니라 비교도도 함께 기념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사진전은 익산 뿐 아니라 제주, 광주, 영광 등 전국에서 성황리 열렸다. 공연사업의 '달아 높이곰 돋아사'는 정산종사의 삶과 종교적 참회에 대한 물음을 무대화한 것이다. 연극과 합창 국악 관현악이 결합해 서사적인 내용을 전개했다.

복지·봉공사업은 '은혜심기운동'과 '종교 초월한 새생명나눔운동'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은혜심기운동'은 사회보은운동으로 현혈 및 장기기증, 심장병 어린이 돕기, 시신기증 등록 등의 사업으로 실행됐으며, '새생명나눔운동'은 은혜심기 운동과 함께 불교·기독교와 손잡고 종교를 초월한 운동을 벌였다.

특별 사업으로는 경주화랑고등학교, 원경고등학교 개교로 삼동윤리 정신에 입각해 영남권에 원불교적인 교육을 통해 인재를 배출하고자 함이었으며, 전북원음방송, 서울원음방송, 부산원음방송 설립 등은 방송매체를 통해 대중계몽과 교화를 시도하고자 했다.
▲ 성주성지 탄생가.

성업봉찬사업의 궁극적 이유

정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은 소태산대종사탄생100주년 성업봉찬이 끝나고 채 10여 년도 안돼서 이뤄진 사업이다.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소태산대종사탄생100주년 성업봉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산종사탄생100주년 기념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협조체계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기념사업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사업은 보본장엄이다. 단순 예산만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정산종사의 삼동윤리사상과 정신 전파나 교화 활성화에 비해 더욱 비중 있게 진행됐다. 이는 현재 대산종사탄생100주년사업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보본장엄 사업도 매우 중요하다.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앙총부 중심의 사업보다 지역 중점 사업으로, 교도와 비교도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신앙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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