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선 원무/압구정교당
1997년(원기82) 서울 동자초로 발령을 받고 5학년을 담임하면서 교감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교육청 수업개선 연구교사로 위촉이 되어 활동했다. 반 아이들과 함께 하나가 되어 마음대조공부는 절정을 이루게 되고 학교생활이 바빠질수록 신바람이 났다. 그에 따라 아이들은 눈에 띄게 변화 되어 갔다.

아침마다 엄마가 해주시는 당근 주스가 먹기 싫어 당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마음대조하고 조금씩 먹다보니 이제는 양배추 주스까지 먹을 수 있다던 아이, 집에 나오는 개미를 사정없이 손바닥으로 쳐서 죽이다가 마음대조를 하고 원래마음으로 보니 유치원 아이들이 소풍가는 것처럼 보여 길을 내주며 먹이를 주는 자신을 보고 파브르 같다던 아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는데 잘 가기에 줄을 놓아주었더니 오락실로 들어가는 개를 보고 오락 하고 싶은 마음이 나왔는데 대조하고 개를 안고 오락실을 나왔다는 아이, 동생과 만나기만 하면 싸우고 이유없이 싫었는데 대조하고 동생의 눈을 보니 예쁘게 보여 업이 풀린 아이 등. 이렇게 마음이 달라지니 생활이 바뀌고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단조직으로 모둠 학습을 하니 단원간의 친밀도는 높아만 갔다.

원기82년 원무제도가 처음 시행되었는데 뜻하지 않게 원무사령을 받고 보니 원무사령은 신나게 달리는 내게 날개를 달아준 것 같았다. 골똘히 그 일에 몰입하니 끊임없이 아이디어가 솟아나 재미있는 이 공부를 나 혼자서만 할 것이 아니라 교육계의 인증을 받아 널리 홍보하고 싶은 마음에 현장연구대회에 응모했다. 서울대회를 거쳐 전국대회 에 나가 발표했는데 심사위원들이 어른들도 하기 힘든 습관을 아이들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며 놀라워했다. 심사결과 1998년 5월8일 전국대회 1등급과 푸른기장증,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는 어디서든지 떳떳하게 발표할 수 있고 마음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공부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각 학급에서 힘들게 하는 아이들을 모아 지도하는 열의가 저절로 나왔다. 1998년에는 교육부에 '동그라미 마음공부회'라는 연구동아리로 등록하여 원불교교사회와 함께 마음공부를 지도하고 그 실적을 제출하여 연구 가산점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울교육연수원, 교육청, 학교 등 활발한 강의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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