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관 랜드마크 개발 시급
제도혁신 의지 부족
교화콘텐츠 예산 저조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는 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는 원기92년 11월4일 발족됐다. 그동안 진행됐던 성업봉찬사업과 반백년기념대회를 살펴보며 원불교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1주 반백년기념사업 2주 소태산대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 3주 정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 4주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등을 소개하고 점검했다.

▲ 원불교서울회관 재건축에 발빠른 움직임이 요청된다.

'교단100년의 상징 건물은 국제마음훈련원일까 서울회관일까.' 현재 논의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는 국제마음훈련원이 원불교100년의 상징처럼 보인다. 그만큼 서울회관 재건축에 대한 논의가 진척이 없다는 이야기다. 올해 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회관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안)이 통과되면서 건축에 따른 장애물들은 모두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부족인지 관심부족인지 서울회관 재건축 예산이 100만원(원기98년)만 배정돼 기념관 설립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사실 서울회관 재건축 문제는 다른 여타의 건물보다 최우선 순위여야 한다. 서울교화나 원불교 랜드마크로써의 역할을 생각할 때 가장 시급하게 진행돼야 할 과제다. 이런 분위기는 성업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교구 재가 출가교도의 바람과 의지에서 수차례에 드러났고, 향후 교정원 이전(논의)이라는 과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물론 국제마음훈련원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배정문제로 여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울회관 재건축 문제는 부지변경이 완료된 이상 빠른 추진이 요청된다.

교단 제도혁신의 문제는 한마디로 추진 동력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원100성업회 산하 제도혁신분과를 두고 있지만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막막함 마저 든다. 원불교정책연구소는 교단의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분석과 대안을 마련하는 정책제안을 지속, 그 정책의 취택은 수위단회에서, 그리고 실행은 교정원에서 해 나가는 형태지만 교단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됐는지 제도혁신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사라져 버렸다.

교단100년의 상징이 될 만한 제도혁신을 꺼리는 모양새다. 일례로 교헌개정을 통한 체제 정비, 전무출신 제도와 후생문제, 수위단 제도 혁신, 정녀제도, 이단치교, 교당 교화 체제 변화 등을 원100년까지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심산인지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30대·40대 교역자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교단혁신의 핵심은 조직과 사람의 문제다. 이단치교 중심의 합리적인 교단 운영과 재가 출가교역자를 위한 인력양성시스템 구축과 내실화에 더 큰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

원100성업회의 교화콘텐츠 예산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원기98년 예산을 봐도 청소년 웹툰 2200만원과 원학습코칭 4000만원 등 아주 적은 금액이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창작의 영역인 새로운 교화콘텐츠는 물론 자본으로 모두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기존의 콘텐츠를 향상시킨 새로운 버전이나 전혀 다른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노력과 열정이 미미해 보인다. 스마트폰 어플이나 사이버 관련 콘텐츠, 그리고 새로운 예술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데 더 적극 나서야 한다. 교화콘텐츠는 문화산업과 마찬가지로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이번 성업을 계기로 인력양성과 인프라 투자, 네트워크 형성에 큰 몫을 해주기 바란다. '청소년교화 사이버 콘텐츠 개발'에 대한 원기97년 연차평가를 보면 '당위성이 충분히 인정되며, 콘텐츠 제작 수준 및 활용도도 예산대비 적정한 수준이라고 사료됨'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과연 청소년교화에 적정 수준의 투자인지는 의문이다.

교단의 교화콘텐츠 산업이 취약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교화현장의 콘텐츠 개발도 요청되지만 선진 기법(매체 등)과 신소재 활용 등 교법을 창의적으로 담아내는 아이디어 상품들을 막 쏟아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원100성업회 김경일 사무총장은 "서울회관 재건축은 부지변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재건축에 대한 의제를 잡아가려고 준비 중이다. 다만 서울회관 재건축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TF팀을 가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제도혁신에 대해 그는 "교단 구성원들이 제도혁신을 요청하고 있지만 스스로 혁신의 주체자로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듯하다. 교헌개정 논의부터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지만 대산종사탄생100주년과 기념대회 등으로 교단 지도부에서는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고 "교화콘텐츠 개발은 돈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법문사경의 경우는 자체 인력으로 만들어 흥행시킨 콘텐츠다.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콘텐츠를 개발했지만 현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이런 부분을 두고 연마하겠다"고 밝혔다.

교화 패러다임 변화로 도약발판

교단 한단계 성장 꿈꿔
마음공부의 확산 기대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은 교화대불공·자신성업봉찬·세계주세교단 건설·대자비교단·보은대불사의 5대 지표로 요약된다.

'원불교100년, 세상의 희망이 되다'라는 주제 아래 '교화단의 창의적인 운영과 훈련강화로 2만 교화단 결성, 제도혁신과 미주총부 건설로 세계교화를 열어가고, 시대과제에 헌신하며 인류평화에 앞장서는 주세교단을 이룩한다'는 것이 성업회의 비전이다.

성업회는 기획행사·교화·국제·제도혁신·보은봉공·재정장엄·학술편찬·문화예술홍보·대산종사탄생100주년사업 9개 분과를 통해 성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화대불공은 '교화단 중심의 교화체제 확립'을 위해 2만 교화단 단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단장훈련(초급 중급 3754명) 실시하고 교화단교화 연구운영교당(118개)을 선정해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교화단 큰학교를 운영해 재가 출가교도들의 학습의 공간을 마련했고, 하루평균 1640명이 접속하고 있다.

'현장교화 활성화 지원'으로는 교화실천경진대회와 청소년교화 원학습코칭, 교구교화재단 설립지원, 원100인재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교화기반사업'은 원불교 전용서체 개발, 인터넷 교화망 구축 및 콘텐츠 개발, 원불교 사회여론 조사, 성적지 부지확보, 영산익산성지 장엄사업(대각기념조형물 포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서울회관 재건축과 국제마음훈련원(영산, 익산 총 428억원) 건설에 정성을 다하며 마음공부 사회화 실현과 세계 영성훈련의 중심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학술문화진흥사업'은 〈주석교전〉발간, 〈원불교대사전〉 편찬, 국내외 학술대회 개최, 다큐영화 '소태산 일백년의 꿈' '대종사를 만난 사람들' 제작, 〈대종경〉 판화, 대종사10상(한국화) 등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향후 예술문화 창작과 문화 원형 찾기, 문화예술 인력 양성, 대사회 예술문화 프로젝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원100년기념대회'는 대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대회(원기99년 5월18일)에 이어 다음 해에 열린다. 대회 날짜는 조율 중에 있다.

▷자신성업봉찬은 '4정진(선·유무념·의두·기도) 운동'과 '인터넷 법문사경'이 대표적이다.

원100성업 대정진 릴레이 기도와 대적공실 법문 자료 보급, 선 정진 및 유무념공부 자료집 등을 영상이나 스마트폰 어플로도 보급되고 있다. 인터넷 법문사경의 경우는 교도 11,955명으로 1일 평균 1408명이 참여해 공부심을 진작하고 있다.

▷세계주세교단 건설은 '교단제도 혁신'과 '세계교화 기반구축'에 중점을 뒀다. 제도혁신은 이단치교의 확립, 전무출신제도 개선, 재가교역자 양성이 큰 틀이다. 세계교화는 주요교서 정역(10개 언어, 8종 교서)과 원다르마센터 개원, 미주총부 운영체제 확립 및 운영기금 지원, 세계교화 결복재단 설립(기본재산 100억원 확보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자비교단의 경우 '은혜심기 운동의 사회적 확산'이 주 테마다. 여기에 세계봉공 관련 기관단체 지원 및 육성, 공익분야 사단법인 설립지원, NGO 스쿨 등도 포함된다.

▷보은대불사는 '대산종사탄생100년기념사업'으로 불린다. 〈대산종사법어〉 편찬과 성탑봉건, 추모영상물 제작 및 기념자료 집성, 대산종사 성적지 보존 및 장엄(생장가, 하섬 등)이 진행된다. 여기에 대산종사의 경륜인 종교평화운동과 종교연합(UR)재단 발족, 기념학술대회가 더해진다.

원기97년 연차평가서에 따르면 분과위원들의 참여가 부족한 측면과 객관적 평가와 사업의 수행 및 확산을 위한 새로운 기획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교정원 사업과 원100성업 사업 간의 명확한 정체성 부족을 언급하고 있다. 5월30일 기준, 원100성업 성금 모금은 약221억원(목표치의 55%)으로 33,654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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