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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불교신문사 특별좌담회 / 원불교 100년을 성찰한다
■ 원불교신문사 특별좌담회 / 원불교 100년을 성찰한다
  • 사회·정리 나세윤 기자
  • 승인 2013.06.28
  • 호수 16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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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도시화 대응 못해, 현재도 진행형
원불교 100년을 2년 앞두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과거를 되돌아 보는 '원불교 100년을 성찰한다'를 기획했다.선정된 집필자들의 원고를 받기에 앞서 '원불교 100년을 성찰한다'는 좌담회를 실시해 기획의도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13일 서울 하이원빌리지에서 진행된 좌담회에는 (주)와이즈비젼 김원도 회장, (사)한울안운동 한지성 이사장, 남중교당 박정원 교도와 원광대 박도광 교수, 순창교당 고세천 교무가 참여했다.토론에 참여한 필진들은 7월 첫 번째 주부터 '원불교 100년을 성찰한다'를 분야별로 연재할 예정이다.


▲ 본사 주최 특별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교단의 현실을 직시하며 과거를 성찰했다.
▲ 김원도 교도
"교단 성장에 따른 분배출가자의 서원정신 시급"

- 대종사의 개교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는가.

교단 창립 100년을 앞두고 있다. 대종사의 개교정신을 현재의 교단이 잘 계승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시대정신에 맞게 적극적으로 활동했는지 역사적 발전에 따라 조명할 때가 됐다.
국내 신종교를 살펴볼 때 큰 틀에서 약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잘 대응했는지는 의문이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교단은 호남종교로 전락한 측면도 보인다. 성장을 하면서 기성종교를 흉내 내는 것이 노골화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한마디로 패기와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 왜 교화가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나

1970년대 한국의 지식인들이 원불교에 많이 들어왔다. 환희심을 내며 활동했다. 70년대에는 지식인들이 들어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교단은 미래지향적인 남녀권리균등과 평등을 강조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제도적으로는 열려있지만 교단 구성원들의 의식과 정책 반영은 잘 안되는 것 같다.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빈민들이나 민주화 세력 등을 교단이 수용하지 못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안주하는 경향을 보였고,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 교세가 작다는 이유로 시대의 당면과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도시화에 따른 전략과 비전이 없었다. 교단의 리딩그룹(leading group)이 너무 취약한 것도 교화침체의 원인이다. 그래서 정보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교화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교무들의 리더십 부족이 초래했다. 거진출진과 함께하는 교당을 수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재가 출가가 함께 하는 교단이라고 하지만 능동적인 참여와 의견개진에 소통하지 못하고 교무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팽배해 있다.

교역자의 사기가 떨어진 것도 문제다. 전무출신의 처우문제라든지 변화된 사회에 맞게 대우를 해줘야 하는데 현실은 어떤가. 또 교단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성장에 따른 분배가 안된다. 교역자끼리도 안되는데 이 부분은 시정돼야 한다. 교화에 성과를 내고, 노력한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대우를 교단이 해 줘야 한다. 교단은 교화를 잘 한 사람을 홀대한 일은 없었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후진적인 인사시스템도 점검해야 할 것이다.

교화 활성화에 있어 출가 위주의 교화가 한계에 와 있다. 재가 활동가들이 교단이나 교당의 녹을 먹으면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또 교단 경제문제부터 교화, 복지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교당의 환경도 바꿔야 한다. 일반인들이 교당을 너무 어렵게 생각해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 교당과 지역사회간의 간격을 허무는 노력도 요청된다.
▲ 한지성 교도
"혈심교도가 위대한 인재내부 공도자 대우해 줘야"

- 교화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기관시설은 잘 운영되고 있나.

교단이 정부로부터 수탁한 복지, 청소년 기관들을 점검해 볼 때가 됐다. 재가 출가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지만 과연 교화에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교단의 성장주의로 인해 수탁한 시설들의 부실운영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형편이다. 교화보다는 기관장 자리를 보전하려는 경향이 팽배해 있다. 기관이 현장교당보다 편하고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다보니 선호하는 곳이 됐다. 이래선 교화가 안된다.

복지사업 중 수탁사업은 하지 말자. 자부담 증가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교화에 도움이 안되고 있다. 사회복지 사업은 빨리 궤도 수정을 해야 한다.

- 교화에 임하는 재가 출가교도의 자세는

우리 교단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자기의 가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면 그렇게 된다. 성직자부터 참 잘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언행이 필요하다. 일반인이나 이웃종교인들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도 그들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교단의 가치를 긍정하고 높게 평가할 때 행복해지고 교화가 잘 된다.

현 시대는 교도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사회에 비치는 신뢰성과 공정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 박도광 교무
"정부 수탁 사업 재점검신자 적지만 신뢰성 중요"

- 결국 인재가 교단의 핵심동력이다. 인재양성은 어떠했나.

전무출신 인재양성은 소수정예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정법교화를 위해 질 높은 교역자를 뽑고 길러낸 후 노후를 책임지는 방식으로 갈 필요가 있다. 종교의 인재는 서원정신이다. 지식이 부족해도 투철한 서원 정신만 있으면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다. 교단의 인재관리를 살펴볼 때 성장모드의 인사원칙이 아니었던 것 같다.

대도시와 농촌 등의 특색을 무시하고 무조건 순환제 인사 형태로 운영해 교역자의 성장을 막은 측면이 있다. 될 성 싶은 교화인재는 성장의 선순환 인사 구조로 가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스타교무의 부재로 나타났다.

또 현장에 나오는 젊은 교역자들의 수준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 교화현장에 감동이 없는 것도 예비교역자들의 교육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감동적인 헌신과 설교 등이 아쉽다. 감동을 줄 수 있는 교화자 배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교당에서 교화를 하고 있지만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큰 스승님들이 주석해 재가나 출가들이 아무 때나 뵐 수 있는 자리(공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원불교여성회의 경우는 평범한 교도를 인재로 보고 출발했다. 원불교 교도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 보통 여성 교도를 위대한 인재로 알고 동량으로 키웠다. 이를 통해 함께 공부사업을 하는 동지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를 알게 됐고, 부족한 부분은 혈심으로 채웠다.

밖에서 출세한 교도는 알아주고, 교단 안에서 단계를 밟아 오른 재가교도를 대우하지 않는 풍토는 개선돼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재가든 출가든 신심있고 혈심 장한 인물, 정법교화자를 많이 배출해 내야 교단이 희망적이다.
▲ 고세천 교무
"큰 틀에서 교단 약진패기와 참신성 떨어져"

-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 망한 대기업은 많은 사업을 벌렸지만 그것을 수습하지 못해 그렇게 됐다. '벌이지 않았으면 망하지 않았다'는 어느 대기업 비서실장의 말처럼 내실화가 강조되는 시기다. 교정원 교육부는 기금 사고로 큰 손실을 봤다. 그런데 15년 전의 역사를 반복하는 모양새다. 왜 이렇게 관리가 안될까. 그리고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지 않고 욕심을 부렸을까. 이런 부분은 꼭 짚고 분석해야 하고, 법적인 장치로 못 박을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교단 재정의 통합관리가 요청된다. 현재 교정원 부서별 기금관리를 하고 있지만 효율적이지 못하고, 시너지효과도 미약하다. 여타 다른 기금도 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 반복되는 재정사고는 현장의 재가 출가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다. 한마디로 신뢰성을 잃게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기금관리는 보수적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 교화현장의 상황은 어떤가.

교화에 있어 교당 구조조정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이대로 간다면 이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낙오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면면촌촌 교당을 세워야 한다는 명분은 좋으나 인력운용의 한계가 드러난 마당에 현실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교화성장은 퇴행될 수 밖에 없다.

인력낭비를 막고 도심권 교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교역자의 생활경제가 어려우면 그만큼 교화 의욕도 떨어지고, 다른 곳에 관심을 두게 된다. 교역자들의 현실적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어떻게 교법의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논할 수 있겠는가.

또 원100성업이 너무 장엄 위주로 힘을 쓰는 것은 문제다. 교단 제도혁신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에 소극적인 것 같다. 외형적으로 교단이 성장하면서 조직의 일체감이 사라진 것도 문제다.
"리딩그룹 절대 부족산업화의 파도 타지 못해"

- 과연 교단은 사회에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

지금은 생명·평화·환경·생태적인 문제에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시대적인 이슈를 잡아가야 한다. 재가들의 참여나 운동은 지역을 기반해 자생적으로 일어나야 희망이 있다. 교정원의 한 부서에 맡겨 놓으면 운동성, 활동성이 떨어진다. 중앙은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 주면 된다.

교단과 사회, 세계에 대한 맥락적 통찰에 바탕해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교단의 지도층에게 필요하다. 또 재가 출가교도의 리딩그룹을 형성해 줘야 하고, 교도회장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현장의 소리를 잘 듣는 소통의 교단으로 우뚝 설 때 리더로서 자격이 있는 것이다.

사진 민소연 기자 minso@w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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