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에 간사로 근무하던 시절에 어른들께서 〈원불교교전〉을 일반 책처럼 다루지 말라'고 하시며, '항상 교전은 다른 책의 맨 위에 두고, 함부로 넘어 다녀도 안된다'고 하셨던 기억이 지금도 교전을 대하는 마음자세를 잡아줍니다.

경전은 무엇일까요?

일반적 의미에서 경전이란 진리를 깨달으신 성자들의 말씀과 교리를 기록해 놓은 책입니다. 과거의 종교는 거의 대부분 성자들의 말씀을 후래 제자들이 기록한 것을 경전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원불교의 경전은 무엇이 있을까요?

원불교 근본 경전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직접 편찬하신 정전(正典)과 대종사님의 말씀을 담은 대종경(大宗經)으로 편찬된 〈원불교교전〉입니다.

여기에 정산종사의 사상과 경륜을 담은 〈정산종사법어〉 교법정신과 의식절차를 밝힌 〈원불교예전〉, 원불교 역사를 정리한 〈원불교교사〉, 대내외 행사와 의식을 행할 때 부르는 성가집인 〈원불교성가〉, 과거 부처님의 경전과 현성의 법문을 뽑은 참고 교서 〈불조요경〉을 합본해 〈원불교전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도와 법규를 담은 〈원불교교헌〉은 시대에 따라 개정할 수 있으므로 〈원불교전서〉에 합본하지 않고 별권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종사는 '경전이란 우리의 지정 교서와 참고 경전을 이름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요'라 했습니다.

'우리의 지정교서'란 〈원불교교전〉를 말하며, '참고경전'이란 원불교 〈경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자들의 경전을 말합니다. 특히 대종사께서는 〈정전〉을 편찬하시며, 나의 일생 포부와 경륜이 그 대요는 이 한권에 거의 표현되어 있으니, 삼가 받아 가져서 말로 배우고,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이 법이 후세 만대에 길이 전하게 하라. 앞으로 세계 사람들이 이 법을 알아 보고 크게 감격하고 봉대할 사람이 수가 없으리라고 하십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깊게 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으신 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게 〈원불교교전〉은 어떤 의미인가?

매일 교전을 통해 대종사님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가? 교전의 내용대로 인생의 방향을 잡고 살고 있는가? 정산종사는 〈대종경〉 초안 작업을 할 때 아픈 중에도 반드시 일어나 앉아서 법문을 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대종사가 나를 위해 직접 이 법문을 내려주고 계심을 알게 되면 교전속의 내용이 하나하나 새롭게 알아지며 구전심수로 배우는 제자가 될 것입니다.

보면 볼수록 새록새록 알아지고 감격하는 우리의 교전공부로 대종사의 심통 제자가 됩시다.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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