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상담연구회 학술대회
삼학수행 척도 개발

▲ 원불교상담연구회가 학술대회를 개최해 마음공부와 연계된 프로그램 개발 등을 발표했다.
모두에게 상담이 필요한 시대 원불교상담연구회 학술대회가 열려 마음공부의 체계화, 대중화에 가능성을 시사했다. 6일 하이원빌리지에서 열린 5차 학술대회는 다양하고 심도있는 연구 발표로 예년보다 높아진 수준을 보여줬다.

'원불교상담의 마음공부 프로그램 개발'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원불교 삼학수행의 척도를 비교도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도록 수정·보완한 김현욱 교무의 발표가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우울한 초등학생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모래상자 기제와 유무념 대조를 함께 적용한 둥근마음상담연구소 장법륜 연구원의 사례연구도 눈길을 끌었다. ▷관련기사 13면

학술대회는 원불교상담연구회 서울·경기지회 동작 Wee 센터 정조련 회장의 기조발표로 시작됐다. 정 회장은 원불교상담의 이론과 방법론적 접근에 이어 둥근마음카운슬러대학의 성과를 소개했다. 설립 이듬해인 원기93년 시작된 상담자원봉사자 교육으로 총 125명의 상담자원봉사자를 배출했으며, 이들은 작년까지 내담자 7천114명을 상담해왔다. 또한 둥근마음상담연구소와 동작 Wee센터가 위기 청소년을 위해 개발한 'Art & Sun 그리고 마음공부' 프로그램의 이론적·실제적 활용도 소개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선대 박희석(법명 성국) 교수는 '선-심리극과 마음챙김'이란 발표를 통해 잃어버린 소를 되찾고 길들이는 과정을 통해 깨달음과 수행을 표현한 '십우도'를 심리극으로 나투는 과정을 소개했다.

'삼학수행 척도 개발 연구'를 발표한 김현욱 교무는 "기존에도 척도가 있었지만 원불교 교리 용어를 사용하며 재가 출가교도들에게만 활용되는 등 아쉬움이 컸다"며 연구의도를 밝혔다. 연구는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를 각각 일반적인 언어로 조작적 정의를 내린 후 회수된 950매의 설문지를 통해 예비 35문항을 추출, 확인적 요인과 타당도를 분석했다. 이 결과 최종 16개의 문항이 삼학수행의 구성개념을 적절히 반영하며 영적안녕과 정서적 소진, 삶의 만족에 있어 좋은 척도임을 밝혀냈다.

학술대회는 장법륜 연구원의 사례연구와 이영순 마인드힐링명상상담센터 원장, 이경열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교무, 조경철 교무의 토론으로 마무리됐다.

조경철 교무는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여줬지만, 모래상자와 유무념을 왜 연관시키는지에 대한 이론적 배경이 아쉽다"고 밝혔다. 상담 뿐 아니라 교단의 많은 연구들이 교법과 관련시키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대중적인 설득력을 갖추기에 부족한 현실을 짚은 것이다.

앞서 격려사에 나선 황도국 서울교구장은 "대종사님께서 물질문명의 발달에 비해 정신의 문제가 대두될 것을 전망하신 것이 원불교 창시의 큰 이유 중 하나"라며 "실제로 물질의 노예가 되어버린 현대사회의 자살문제는 심각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자살 수는 2만명으로, 하루 50여명이 목숨을 끊는다는 통계다. 황 교구장은 "현대사회에 있어 상담은 절실한 문제"라며 학술대회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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