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함께 실천 해요"

미래 산업의 키워드인 에너지. 새로운 문명을 잉태할 대안에너지 개발과 운동은 현대인들의 의식전환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뜨거운 여름, 에어컨 등 전기 없이 가동이 불가능한 냉방기기들. 자가발전의 대안 에너지를 살펴보고 교단적인 대응도 취재한다.
1주 핵에너지와 현대문명, 2주 교단 내 에너지 절약운동 및 실천사례, 3주 에너지를 만드는 사람들, 4주 교단의 대안 에너지 대책 어디까지 왔나 순이다.


▲ 에너지 절약을 통한 에코실천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원불교봉공회 환경봉공발대식.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상 기후의 여파로 올 여름 폭염에 대한 우려가 깊다. 이로 인해 냉방기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부족한 예비전력량이 한계상황에 이르게 되는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까지 대비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노후화로 인한 영광원전 발전 중단사태까지 겹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원불교원봉공회(회장 오예원)는 꾸준한 지속사업으로 에너지 절약과 실천 사례 등을 발표하며 에너지 절약을 통한 에코실천을 공유하고 있다. 회원들이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에너지 절약사례를 소개한다.

대기전력을 잡아라

전기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대기전력을 줄이는 것이다. 대기전력이란 가전제품의 플러그가 꼽혀있는 경우,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흐르는 전기를 말한다. 대기전력은 2~3년 전부터 전력낭비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외국에서는 '전기 흡혈귀(Power Vampire)'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에너지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당 연간 306kWh를 대기전력으로 소비하고 있다. 가정부문 전력소비량의 11%에 해당하는 수치다. 돈으로 환산하면 매년 5,000억원을 대기전력으로 버리고 있는 셈. 사용하지도 않는 대기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00만kW급 원자력발전소 한 기가 가동되고 있다.

서울교구 봉공회 환경분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절전용 멀티탭을 설치하고, 저효율 전등을 고효율 전등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 참여 가구 한달 평균 40kWh 정도는 거뜬히 절약 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40kWh 는 형광등 2,000개를 동시에 1시간 동안 밝힐 수 있는 전력량이다.

컴퓨터 10시간 켜두면 1.7kw 170원 날린다

30분이상 자리를 비울 때는 컴퓨터를 끄는 것이 좋다. 대기전력으로 소모되는 전력량은 컴퓨터 사용이 급증하면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는 본체뿐만 아니라 모니터, 프린터, 스피커 등 주변기기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상당량의 대기전력을 발생시킨다. 또 대부분 사람들이 한번 켜놓으면 잘 끄지 않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를 껐다 다시 켜는 것 보다 그대로 두는 것이 에너지 절약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컴퓨터는 한번 켜놓으면 잘 끄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중 절반 이상이 점심시간에 컴퓨터를 켜 놓으며, 컴퓨터를 끄지 않은 상태로 퇴근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본체(3.26W) 자체의 대기전력은 TV(4.33W)나 비디오(5.45W) 등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크지 않다. 그러나 컴퓨터의 경우는 본체만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 (2.53W), 프린터(3.07W)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모두 합쳤을 경우 대기전력은 배 이상 증가한다.

그런데도 컴퓨터를 껐다 다시 켜는 것 보다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작동 시 각각 70W, 100W합쳐서 보통 170W를 소비하게 된다. 돈으로 따지면 17원을 날리는 셈이다.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켰을 때는 순간적으로 컴퓨터, 모니터 합쳐 30W정도가 더 소비되다가 바로 원래의 소비전력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컴퓨터를 껐다 다시 켜는데 드는 전력은 무시해도 될 정도다. 따라서 전력소비상의 수치로 볼 때는 5분 동안이라도 컴퓨터를 사용 안 하면 꺼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사용자가 30분 이내에 다시 사용한다면 부팅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에 30분 이내 사용하지 않을 경우는 모니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대기모드 절전모드 설정을 변경하여 전력소비를 줄이고, 30분 이상이라면 끄는 게 좋다. 부팅이 못내 불편하다면 최소한 모니터만이라도 꺼두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또 프린터, 스캐너, 스피커 등 컴퓨터 부속기기는 사용할 때만 전원을 켜두는 것은 기본이다.

에너지 절약 마크를 확인하자

에너지절약마크를 확인하면 쉽게 전기를 아낄 수 있다.

이왕이면 절전형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일조하는 방법. 한번 구매를 잘 하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에너지절약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절전형 제품은 사용되지 않는 동안에는 자동적으로 절전모드로 바뀌어 대기전력을 줄여준다. 제품에 부착된 에너지절약마크를 통해 절전 제품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전제품을 모두 대기전력을 최소화한 절전제품으로 대체할 경우 5,900GWh(6,520억원 상당)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전력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줄여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밖에도 원봉공회에서 실천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사례 들이 많다. ▷냉장고는 가족수에 맞는 용량을 선택해 구입하고 내용물을 꽉 채우지 말자 ▷세탁기를 사용할 때 세탁시간(탈수시간 제외)은 10분 이내로 하자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실내온도를 26도~28도로 유지하자 ▷선풍기는 가능하면 전력소비가 적은 미풍으로 사용하자 ▷고효율 형광등을 사용하고 실내 자연 조명을 활용해보자 ▷엘리베이터는 격층으로 운행하고 4층 이하는 걸어서 다니자 등이다.

원봉공회는 이러한 실천사례를 통해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을 체감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 전기료 인하 영수증을 제시하는 회원들의 자긍심 또한 높아가고 있다. 원봉공회원들은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약속을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원불교봉공회 환경을 말하다

원불교봉공회가 환경의 중요성을 세상에 던진 것은 바자에서 시작 되고 있다. 처음에는 무공해 먹거리에서 시작해 폐지와 우유팩을 모아 재생화장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누기 시작했다. 또 합성세제의 오염도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EM비누를 만들어 환경의 심각성을 걱정했다.

원기77년에는 바자 모토를 환경 생명 은혜라고 하고, 환경의 심각성과 생명의 소중성과 사은에 대한 감사를 강조했다. 원기78년부터는 환경학교를 설립해 각종 모임과 토론 및 연구 활동을 전개했다. 음식물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분해시키기 위해 발효흙과 지렁이를 각 가정에 보급하기도 했다. 주요하천과 산의 환경정화 및 환경살리기 캠페인,자원순환연대활동,한울안생활협동조합운영,지구촌살리기운동전개, 북한 핵폐기물 반입반대와 핵폐기장 설치반대 등을 전개하기도 했다.

원기79년에 이루어지는 각 교구 바자에서는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과 아울러 다양한 행사를 전개했다. 원기 82년 2월 서울교구봉공회에서는 "쓰레기는 없다"라는 캠페인에 이웃종교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중앙봉공회에서는 IMF를 맞이하여 에너지절약, 쓰레기줄이기 등 5가지 실천사항을 전개해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원기83년 7월에는 장원교수를 초빙하여 환경강의를 듣고 실천하기에 노력했고 그 이후로도 음식물쓰레기 제로운동, 지렁이 발효흙 분양, 전기 에너지 아끼기 등을 현재까지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0년도부터는 전국봉공회 임원훈련 때 전기에너지에 대한 시상식을 하고 있다. 이 시상식을 통해 에너지의 소중함과 아울러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지켜야 할 일을 실천하는 봉공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원불교봉공회 강명권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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