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타원 김봉식 대봉도 열반
근검절약 표본 보여

대종사 친견제자로 당대에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일생을 교화현장에 매진했던 친타원 김봉식 대봉도가 3일 정화수도원에서 열반했다.

열반 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대종사와 정산종사로부터 따뜻한 챙김을 받은 행복자였다"며 "한국전쟁의 와중에 유일학림 2기로 제대로 공부도 못하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수시로 일을 다니며 교당에 순회교화를 나가는 등 고생이 많았던 시절을 보냈다. '교화는 고생을 낙으로 알아야 한다'는 신념과 근검절약 표준으로 산 친타원 대봉도는 향내 나는 거룩한 전무출신이었다"고 축원했다.

재가교도를 대표해 고사한 김상연 교도는 "진해의 조그마한 쪽방에서 교화를 시작할 때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을 검정치마와 흰저고리로 무작정 시내를 돌며 교화했다"며 "쪽방이지만 언제나 깔끔하고 깨끗해 근검절약의 표본을 보여줬고, 교당을 신축하기까지 그 고초는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20여년을 기도와 수행으로 진해교당의 주춧돌을 놓은 것이다.

김성효 전북교구장은 "친타원 대봉도는 대종사님의 정법을 가지고 힘닿은 대로 노력하면 안될 것이 없다고 믿고, 고생과 편안함을 둘로 생각하지 않는 삶을 사셨다"며 "배타성이 강했던 보절교당의 안씨 집성촌에서도 당당함과 정법에 대한 신념으로 끝까지 정성심을 놓지 않고 큰 교화를 이뤘다"고 추모했다.

친타원 대봉도는 원기25년 정양선 대봉도의 연원으로 남원교당에서 입교한 후 훈타원 양도신 종사의 추천으로 전무출신을 서원했다. 원기26년 총부 증산원·공급원 교무를 시작으로 좌포·수계·보절·순창·합천·진해교당에 봉직했고, 원기76년 정년 퇴임했다.

원기67년 정식법강항마위에 승급한 친타원 대봉도는 원기82년 대봉도 법훈을 수증했다. 그의 세수 93세, 법랍 72년5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교단장에 해당돼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8월20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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