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창립
천지 보은과 에너지 창출

▲ 최철웅 서울시햇빛발전팀장(앞줄 왼쪽)과 김성곤 국회의원(앞줄 오른쪽)이 둥근 햇빛발전협동조합 창립총회에서 파이팅을 외쳤다.
에너지 고갈의 시대, 원불교 환경연대가 햇빛발전협동조합을 창립해 천지 보은과 함께 교단 설립의 기초가 된 저축조합정신을 나퉜다. 14일 서울회관에서 열린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창립총회'에서는 가칭이던 '둥근'을 최종 확정과 함께 초대 이사장으로 강해윤 교무를 선출했으며, 조합원들과 이사 및 감사 선출, 정관승인을 진행했다. 그동안 창립준비위원장으로 힘써온 정상덕 교무와 초대 이사장 강해윤 교무는 "우리의 목표는 교당별로 발전기를 올려 원기100년대 100개의 햇빛발전소를 세우는 것"이라며 함께 모인 조합원들과 의지를 다졌다.

이태은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원기 97년 10월 1차 간담회 이후 쉼없이 달려온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이하 햇빛조합)의 경과를 보고했다. 이 처장은 "서울시내 교당 및 교단 기관이 햇빛발전소 설치 0순위인데, 잠실교당 20kW, 구로교당 12.5kW 규모가 가능하다고 평가됐다. 하이원빌리지 옥상과 구의교당 역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햇빛조합은 향후 50kW 규모의 햇빛발전소를 설치, 원기102년까지 5개년 목표로 500kW를 계획하고 있다. 500kW의 햇빛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연간 전력량은 58만4천kWh로, 160억 가구에서 1년동안 소비하는 전력을 지역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햇빛조합은 정상덕 교무를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총회준비와 조합원 모집에 매진해왔다.

1차 목표인 50kW를 위한 사업비 1억3천5백만원 중 조합원 출자금은 7천만원이다. 총회일 기준 모집된 조합원은 103명이며 1구좌 1만원인 출자구좌는 2475구좌로, 목표의 3분의 1을 조금 넘겼다.

창립총회에 앞서 열린 행사에서 김인경 경기인천교구장과 김성곤 국회의원, 최철웅 서울시햇빛발전팀장 등이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인경 교구장은 "10년 전 부안교당 재직 당시 9kW의 태양광발전을 만들어 교단 최초로 햇빛에너지를 생산했다"며 "4대종단 중 가장 먼저 원불교가 햇빛발전협동조합 창립총회를 했다는 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3면

또한 최철웅 서울시햇빛발전팀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직책인 햇빛발전팀장으로, 아직 성과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원불교가 협동조합으로 앞서가 주니 정말 감사하다"며 "발전사업 인허가 업무 중에 원불교의 유안햇빛발전소(외국인센터 최서연 교무)와 함께 원불교환경연대의 '원불교절전소'도 이미 잘 하고 계신다는 걸 알았다.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 이렇게 앞서 나가는 원불교에 햇빛발전 뿐 아니라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에도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축하를 전했다.

식전행사 중에는 여의도교당 정수인 명창을 비롯, 햇빛밴드와 햇빛아이, 햇빛삼촌 등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공연팀이 축하의 무대를 꾸몄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 주주가 아닌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협동조합의 소박하면서도 희망찬 분위기가 잘 살아났다는 평이다.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에의 가입과 출자 문의가 전국적으로 높아가는 가운데, 햇빛조합은 9월과 11월 조합원 교육 및 워크숍, 원불교 내의 협동조합이나 에너지 협동조합들 간의 협력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구좌 1만원으로 최초 출자는 5구좌 이상이며 4%의 배당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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