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과 자립에너지 100% 목표

미래 산업의 키워드인 에너지. 새로운 문명을 잉태할 대안에너지 개발과 운동은 현대인들의 의식전환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뜨거운 여름, 에어컨 등 전기 없이 가동이 불가능한 냉방기기들.
자가발전의 대안 에너지를 살펴보고 교단적인 대응도 취재한다. 1주 핵에너지와 현대문명, 2주 교단 내 에너지 절약운동 및 실천사례, 3주 에너지 자립을 꿈꾸는 사람들, 4주 교단의 대안 에너지 대책 어디까지 왔나 순이다.
▲ 서울교구 초록디딤돌학교에 참가한 어린이가 자가 발전기를 이용해 주스를 갈고 있다.

대안에너지로 사는 사람들

매년 서울교구는 초록디딤돌학교를 개설해 어린이들에게 환경과 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원불교환경연대와 서울여성회, 참여 지구가 함께하는 이 행사는 대안에너지를 체험하게 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자가 발전기를 이용한 주스 갈기, 풍력과 태양열 활용법, 바이오디젤유 생산 등 대안에너지를 실생활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았다.

이들이 찾은 곳은 전북 임실 '중금마을'로 환경교육의 1번지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중금마을 김정흠 위원장은 "2009년부터 에너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에너지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꾸면 많은 자연들과 더불어 살 수 있다. 우리 마을의 기본철학은 에너지절약과 재생에너지의 개발이용에 있다"고 소개했다.

중금마을은 '에너지자립'이 슬로건이다. 그린 빌리지 사업을 진행해 31가구 중 10가구가 태양광 발전기로 에너지를 수급해, 가정전력의 70%를 사용하고 있다. 마을 비전 2020을 수립해 햇살, 바람, 흙+순환+슬로우 라이프로 중금마을의 발전을 이끌 예정이다. 중금마을은 2010년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총 3kW급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고, 자원순환과 에너지 자립을 목적으로 5t 규모의 바이오가스플랜트를 도입을 추진 중이다.

2008년 정부는 녹색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제시하며 외국의 사례를 인용해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도시형 녹색마을, 농식품부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농촌형 녹색마을, 행안부는 도농복합형 녹색마을, 산림청은 목재를 이용한 산촌형 녹색마을 조성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시범마을을 선정했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올해부터는 환경부에서 통합해 담당하고 있다. 정부주도의 대안에너지 정책이 실패한 반면 민간 주도 일부 에너지자립마을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중금마을 비롯해 완주군 덕암마을, 부안군 등용마을, 화정마을, 경남 산청군 갈전마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마을은 대부분 시민단체들과 끈끈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에너지 자립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크게 주목받는 곳은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덕암 에너지자립 녹색마을(불노리영농조합)'이다. 이 마을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협력해 새로운 에너지자립 마을을 만들어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완주군은 사업시행과 행정적 지원, 완주CB센터(커뮤니티 비즈니스)와 불노리영농조합은 사업전반에 대한 의견과 시행과정을 참여해 전문인력과 역량을 키웠다. 지역에너지 워크숍은 자립에너지 마을들끼리의 정보 공유는 물론 한계와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이들을 성장시키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로컬에너지 한마당 '고효율 화목난로 공모전, 나는 난로다'는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가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다. 2013년에는 59개의 작품이 출품돼 관심을 끌었다. '축열식 더블 큐브난로'를 개발한 이주연 씨가 금상(300만원)을 차지했다. 이 고효율 화목난로는 구성요소를 잘 반영하면서도 사용 편의성이 높고, 디자인요소를 고려한 작품이었다. 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로컬푸드의 1번지, 로컬에너지의 선두 군으로써 위상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덕암마을은 꾸준히 화목난로 만들기 체험마당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의 장으로, 에너지자립의 모델로 성장하고 있는 덕암마을은 이외에도 자전거를 이용한 온풍기, 공기식 태양열 난방 시스템인 햇빛 온풍기, 폐드럼통을 활용한 난로, 친환경 주택인 스트로베일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스트로베일은 짚과 다발을 의미하는 말로 추수가 끝난 논밭의 짚단을 압축해 벽돌처럼 쌓은 다음 표면을 미장하는 방식으로 집을 짓는다. 완주군은 '지속가능한 농촌, 에너지 자립은 가능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완주CB센터와 희망제작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한·일 포럼'도 따라서 주목받고 있다.

나세윤 기자 nsy@wonnews.co.kr

화석연료 넘어 자연에너지로

태양·풍력·바이오·지열 이용

현대문명이 산업자본주의 단계에 도달한 후 환경문제가 대두된 주된 원인으로 자원의 대량생산과 과잉 소비를 꼽는다. 환경이 중요해 지면서 대안에너지 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그런 의미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 개념은 단기적인 성장을 이유로 환경을 저해하지 않고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를 조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에너지이란 기존 화석연료를 변화시켜 이용하거나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한 에너지를 말한다. 태양, 풍력, 수력, 바이오, 열 등을 에너지로 전환해 전기로 활용하는 것이다.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대안에너지는 한국의 경우, 1970년 초부터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를 시작했고, 1988년 대체에너지개발촉진법을 제정, 정부와 기업 차원으로 발전됐다. 저가화(비용 최소화)와 효율향상을 위한 태양전지 제조기술개발 및 시스템 이용기술개발을 병행해 추진 중이다.

우선 저온 활용 분야(온수, 급탕 기술)에서는 자연형 및 설비형 온수급탕시스템, 블랙크롬코팅기술, 저온 축열재 기초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해 온수급탕 시스템 확립 및 실증을 완료했다.

2000년에는 단일진공관형 집열기를 개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췄고, 이를 이용한 건물의 냉난방시스템의 실증시험을 완료하는 한편 해수담수화 기술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태양열 집열기는 흡열판(Absorb Plate)의 기술로 동관의 열전달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저가형 태양열 집열판 접합시스템개발'을 추진하며 '메가 집열기 개발'을 완료했다.

중 고온 활용분야에서는 진공관형, Dish형, PTC형 집열 시스템과 잠열 및 화학축열 시스템을 개발했고, 2006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10kW급 태양열 발전 실증 연구를 완료하고 Stiring 엔진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냉난방 분야에서는 태양열을 이용한 흡수식 냉방시스템 실증 연구를 완료, 2007년에는 대규모 태양열 지역 냉난방 및 급탕시스템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역난방공사에서는 세계최초로 축열조 없이 연중 활용 가능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풍력에너지 개발에 있어 한국은 1990년대 초 기초연구 및 소형풍력시스템 연구에 들어갔다. 1993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가 제주 월령에 풍력, 태양광 및 태양열 시설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조성했고, 100kW 풍력발전기 1기와 30kW 풍력발전기 2기를 설치 해 운전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개발은 2000년 이후다. 바이오에탄올, 메탄가스화 기술개발, LFG 사용기술, 바이오 수소생산 기술개발 등을 추진했다. 바이오디젤 생산을 위해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BD5(식물성 기름 원료), BD20(바이오디젤 함량 20%)의 형태로 보급, 다양한 원료 확보를 위해 연구 중이다.

지열에너지는 지중 150~200m 깊이의 일정온도(15~18c)을 이용하는 것이다. 히트펌프와 열교환하여 사용하며 하나의 시스템으로 난방(겨울철)과 냉방(여름철)이 가능하다. 영구적인 에너지원 확보로 고유가 걱정과 화재 폭발의 위험이 없는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 배기오염가스가 전혀 없는 쾌적한 환경을 유지는 물론 냉난방비가 유류, 가스 대비 50~70%가 절감된다. 다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건증기(Dry Steam) 방식은 지하에 물을 주입하고 생성되는 증기를 바로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고, 습증기(Wet or Flash Steam) 방식은 뜨겁고 고압의 물을 낮춰 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돌리는 것이다. 바이너리 사이클(Binary Cycle) 방식은 뜨거운 물의 열을 열교환기를 통해 다른 유체(이소 부탄과 같은)를 끊이는데 사용해 다른 유체의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다. 대안에너지는 다양한 자연에너지를 활용,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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