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류로 활력 넘치는 도량

세찬 비를 뚫고 도착한 울산교당(교무 장석준)은 법당을 비롯한 지역아동센터, 교무숙소인 보은정사가 넓은 마당으로 둘러싸고 있어 푸근함이 감돌았다. 교도들의 안내로 법당에 들어서니 '박정훈 원정사 추도식과 백년성업기도법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빗소리와 교도들의 독경소리가 엄숙함과 운치를 더했다.

부산 대신교당 출장법회를 시작으로 원기56년 울산지역 최초의 교당이 된 울산교당은 남울산, 서울산, 동울산, 명촌교당까지 연원교당을 내며 울산 전역에 일원의 법음을 당당히 전해왔다.

▲ 금요마음공부방.

원 문화센터와 금요마음공부방

울산교당 교도들은 교당이 위치한 교동이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교당신축을 위한 기금마련과 공부 향상을 위해 전 교도들이 일심으로 합력하고 있었다. 7일 법회 후 교화기획분과, 청소년분과, 총무분과, 재무관리분과, 봉공분과, 원 문화센터를 담당하는 교도들과 만났다.

총무분과 김선해 교도는 "교당신축을 위한 종자돈 마련을 위해 교도들의 기도정성과 문화센터 교도들의 협력으로 기금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며 "우리는 재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면 걸릴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간이 많을수록 건축기금 마련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울산교당은 올해 4월 '원 문화센터'를 개원해 교화활동은 물론 수익사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문인화 교실 외에 6월부터 손 자수 교실을 개원해 호응을 얻고 있다. 원 문화센터 박여진 총무는 "손 자수 교실은 현재 교도 4명과 비교도 4명이 참여하는데 2~3명의 비교도가 더 참여하기로 해 교화의 장이 되고 있다"며 "몇몇 교도가 모여서 하던 일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의도하지 않아도 일이 자꾸 도모되니 화합이 되고 더 큰 목표가 생긴다"고 전했다. 그는 "교도들이 수익 사업을 벌여 1년에 1천만 원만 벌어도 좋겠다는 농담으로 시작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됐다"고 덧붙였다. 원 문화센터에 참여한 교도들이 수를 놓거나 염색해서 만든 다보, 이불, 경종받침, 가방 등의 제품이 일반인들까지도 구매해 반응이 좋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경주 새등이문화원과 연계해 도자기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원 문화센터를 통해 배우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람이 됐고 문화 활동을 통해 교도들의 합력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매주 금요일에는 오후 7~9시 금요마음공부방이 열려 교도들의 공부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일기기재, 문답감정을 위주로 일반인과 교도 15명이 참여해 반야심경에 이어 금강경을 공부한다.

김원향 교도는 "지난 2월 원경고 박영훈 원무의 마음공부 특강을 계기로 시작했다"며 "얼마 전 비교도인 친구를 초청했는데 친구가 이렇게 좋은 공부방에 불러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음카페 '울산교당 마음공부학교'를 열어 온라인 교화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 일반법회시 독경반이 불단에 올라 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전교도 간부화로 활력 넘치는 교당

원 문화센터 2층에 위치한 울산지역아동센터에서는 21명의 아동들이 보살핌을 받고 있다.

김경덕 센터장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점이 있지만 보람도 많다"며 "기업 외에 교당 교도들이 지역아동센터에 후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은 교무가 이곳 어린이들의 예절교육을 맡아 어린이법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권성덕 교무는 학생, 청년회와 울산대, 53사단 117연대 4대대 군부대 법회를 맡고 있다.

울산교당은 일요일 오전 10시에 일반 법회, 학생 법회, 어린이 법회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은호 독경반 단장은 "피아노반주와 의식이나 재를 지낼 때 독경반이 교무님을 보좌하고 있어 가능하다"며 "법회와 신입교도 안내 등 법회전반에 관해 돕고 있는 독경반이 울산교당 교화의 꽃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도 봉공회원들은 지체아동시설인 혜진원과 경로식당 봉사에 나서고 있으며, 청운회도 배내청소년훈련원 계단 설치를 위한 침목지원 사업과 교당 원로들에게 매년 삼계탕을 대접하는 등 봉공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자신이 맡은 단체의 역할과 사업을 소개한 이들은 "우리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만 불사이니 다 이뤄질 것으로 본다"는 감상을 밝혔다. 모두 1인에 2~3인의 역할을 하며 즐거운 교당생활을 하고 있었다.

매월 1주는 백년성업기도, 2주 생일기도, 3주 가족축원기도, 4주 교화단 법회를 진행하며 4정진운동 전개, 교화단 활성화, 연원달기 및 잠자는 교도 깨우기, 재가교도 중심의 교화체제 구축을 위해 정진하고 있다.

매년 연말에는 원 문화센터 주도로 원 문화축제를 진행해 교도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원 문화축제는 교도들의 솜씨자랑으로 전시와 축제 부문으로 진행된다.

울산교당 학생회 출신인 장석준 교무는 "교당 학생회 출신의 모임인 보은회 모임이 단절되고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이들을 교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교화단 활성화를 위해 항 단회를, 교무보다 교도가 중심이 되어 교당을 운영하게 하기 위해 교화협의회를 매달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돌아오는 길, 날씨는 흐렸지만 '불사는 이루어진다'는 신념으로 교당교화 사업과 수익사업을 위해 정진하는 교도들이 있는 울산교당의 미래는 맑음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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