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법회를 통해 공부하며 내가 짓고 받는다는 사실을 수 없이 경험하게 됐고,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이치에 대한 확실한 믿음으로 살아가게 된 것은 법회출석으로 얻어진 소득이라 할 수 있다.

나오는 마음을 빠르게 알아채게 됐고, 경계가 있을 때마다 '일상수행의 요법'과 '염불','좌선', '독경', '입정의 노래'로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는 마음을 대조하며 안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도 법회에 출석한 덕분이다.

새벽 5시 알람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해 준비된 마음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몸과 마음을 재계하고 심고를 모신 후 좌선을 시작으로 백년성업기도와 독경 의두연마, 〈교전〉봉독, 아침기도 노래를 끝으로 기도를 마치면 교리헌배를 하며 다시 마음을 챙기게 되니 몸도 마음도 가뿐하다.

낮에는 보은·봉공하는 마음으로 교당 일을 1순위로 정해놓고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교전〉을 완경하게 되면 모아진 염주 알로 백년성업봉찬 기금으로 기부할 수 있어 법문사경으로 공부와 사업표준을 세우고 20회째 사경중이다. 법문 사경을 하다보면 수양이 절로 된다.

유·무념 공부로 '일 미루지 않기(하기 싫은 일 하기)'로 정해놓고 게으름이 나서 나태해지고 싶을 때 마다 마음 챙기며 부지런한 습관으로 길들이려 노력하는 중이다.

법문사경을 하다가도 틈틈이 1분선을 하고 운전할 때는 신호를 기다리며 1분선을 한다. 급하고 지루했던 마음이 안정을 얻고 여유를 가지는 운전 습관이 길들여진 덕을 보고 있다.

하루생활을 되돌아보며 감사기도와 참회반성의 시간으로 저녁심고를 모시고 상시 일기와 정기일기꺼리가 있을 때 기재를 하고 죽음을 연습하는 시간으로 잠자리에 든다.

설법을 받들 때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표준을 가지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공수표가 되어 버리면 어쩔까'하는 부담감으로 나 자신과 약속을 쉽게 할 수가 없었다.

계획이 무너지면 챙기고 또 챙기며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적공하다 보니 일상생활이 된지 3년이 지난 것 같다.

영월교당 김남주 교무님이 서천교당 교무로 재임했을 때 설법을 듣던 중 주지도 않은 정법안장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온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대종사님의 법을 전하는 모습이 감동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1월에 새로 부임한 박도진 교무님이 깨어나 알아차리는 공부를 사실적 도덕으로 훈련시켜 주는 덕분에 교도들의 공부가 나날이 진급되는 것을 느낀다.

대종사님 법을 구전심수로 전하고 받을 수 있는 교무님의 설법을 받드는 법회에 수 없이 참석한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법회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된다.

우리 서천교당 교도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본받고 배워야 할 공부가 무궁무진하다. 서로를 깨우쳐주고 이끌어주며 같은 곳을 향해 공부해 가는 영생의 도반 교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은 법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또 다른 소득이며 행복이다.

수행담 요청을 받고 정중히 거절했지만 '서로 합력하자'라고 한 종법사 신년법문으로 내 마음을 움직인 교무님 말씀에 용기를 냈고, 덕분에 입교하며 공부해 온 과정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나의 공부정도를 가늠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다.

다음 호부터 강원교구 춘천교당 최영신 교도가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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