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의 진리 세상에 전해지는 법문공양

▲ 원음방송 조은형 라디오 국장.
방송을 준비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통씩 청취자들의 전화를 받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참고 해서 방송에 꼭 반영하라고 명령조로 말씀하시는 분, 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화를 내시면서 항의 하시는 분, 그리고 방송이 정말 좋다하시며 고맙다는 분.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어린 전화는 그 내용은 다 달라도 모두 방송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된다.

가끔 일반적인 생각을 기준으로 다짜고짜 본인의 의견만 전달하는 전화를 받을 때면 솔직히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의기소침해 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법문과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시다는 말씀, 법문 배경음악에 대한 문의나 방송에 나온 법문이 어느 구절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훨씬 많기에 그 불만 또한 관심의 다른 표현이겠지 하며 웃어 넘길 수 있게 된다.

며칠 전에는 수원의 모 대학 교수께서 어렵게 전화번호를 알아냈다고 하며 "밤 10시 30분경에 지방 출장을 다녀오다 택시에서 우연하게 들은 방송이었는데 너무 좋은 말씀이어서 알고 싶다"며 전화를 주었다.

찬찬히 살펴본 후 조은형의 가요세상 중간에 나가는 법문이고 아나운서 이규항 씨의 목소리로 녹음된 대종경 인과품 말씀이라 설명을 하자 "강의 때 꼭 인용해야 될 것 같다며 정말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그리고 그 진심어린 감사 인사에 나 또한 감동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교전을 보내 주었다. 평소 원음방송이 단지 원불교 교도만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새삼 보람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방송의 대상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을 어떻게 선정하느냐에 따라서 원불교를 더 널리 알릴 수도 있고 원불교의 이미지를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원불교 교도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원불교를 알고 원불교에 다가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교화이고 원음방송이 추구하는 교화이다. 방송을 통해 원불교를 모르고 상관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법문 말씀에 공감하고 친숙해졌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자 목표이다.

방송을 들으며 어느새 정시와 매 시 30분전의 법문에 푸욱 빠진 청취자들은 자연스럽게 대종사님과 정산종사님의 말씀이 어색하지 않게 되었고 차츰 원불교도 그렇게 가깝게 느끼게 되었노라고 이야기 해 온다.

원음방송은 그런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교화를 중심으로 벌써 15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많은 노래가 흘러나오고 여러 게스트들이 다녀가지만 원음방송의 기본은 언제나 우리의 교법에 바탕하고 있다.

일반대중은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흔해빠지지도 않은 이야기, 실천하고 생각하면 그만큼 세상살이가 살맛나는 그런 것을 찾고 공감하는데 바로 우리 원불교 교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까, 요즘 방송국으로 걸려오는 전화 중 많은 부분이 법문 공양에 대한 문의 전화가 차지하고 있다.

원불교 법문 말씀의 힘을 경험하고 믿게 된 청취자들을 중심으로 점점 더 원음방송 법문공양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누군가와 복을 나누고 이 세상에 맑고 밝고 훈훈한 기운을 전하고자 하는 사연을 들으며 복 짓고 사는 것이 꼭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좋은 말씀을 나누고 되새기며 마음을 맑히고 밝히는 원음방송 법문공양은 청취자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상에 법음을 전하는 것 뿐 아니라 원음방송이 국민방송으로 거듭나는 초석이 될 것이며 원불교가 더 널리, 더 깊게 전해지는데도 큰 힘이 될 것이다.

법문 공양에 동참하는 것은 법 공덕을 쌓는 일 임을 새삼 깨닫는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법문 공양을 타고 따뜻하게 퍼져나가기를 바래본다.
▲ 원음방송 조은형 라디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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