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단 교화 토론회
교도 감소 원인 파악
토론은 총 네 개의 안건을 다뤘다. ▷현재 서울교구 교화단 교화의 모습 ▷단장훈련, 예비단장훈련 어떻게 할까 ▷단장 심화훈련(단장단회의, 항단회의) 어떻게 할까 ▷조단을 어떻게 할까로 진행된 토론은 서울교구 교무들의 다양한 의견 개진 속에 향후 안건 별로 좀 더 세밀하게 진행될 토론회의 기틀을 잡는데 유효했다.
교화단 교화의 사례에 있어 서울교당 박성연 교무는 "월 첫 번째 법회 후에 단장중앙과 교화단회를 열고, 두 번째 주에 각 단원들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함을 느껴 얼마전부터 교당에서 1박을 하며 개개인의 유무념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교당체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교당은 〈교화단 마음공부〉에 나온대로 다 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교화대불공 실천 1개, 자신성업봉찬 실천 1개, 유무념 2개와 같이 실천하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도록 지도하고 있다.
교무들은 대체적으로 '현재 배포된 〈교화단 마음공부〉로는 활용에 아쉬움이 많다', '매달 진행되는 출가단회가 친목수준일 뿐 교화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 '항단회의와 출가단회, 교화단회가 각자 따로 움직이고 있다' 등의 문제의식을 함께 지니고 있었다. 재가 출가 평등 정신에 따라 교역자는 단장이고, 교무는 단장단의 단원으로 위치해야 한다는 점을 짚으며, 재가 출가가 함께 하는 교화단회가 제안됐다.
이와함께 교화 부진의 근원을 따져보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성동교당 김도장 교무는 "수년만에 이런 자리가 마련된 만큼 교화의 큰 틀을 잡아야 한다"며 "최근 10년간 교도와 교화단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성적표 앞에 반성과 함께 원인분석에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큰 교당이냐 풀뿌리 교당이냐는 교단적인 고민이기도 하다. 유지도 힘든 5,6급지 교당을 줄이고 큰 교당으로 통합할지, 마음공부나 선방같은 소규모 움직임을 통해 교화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혀 많은 공감을 끌어냈다. 교화단 교화는 기술적인 차원이며 교당이나 교도들의 상황을 봐서 유연하게 대처할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현장에서 파악한 서울시민들의 특성이나 바람을 먼저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치교당 서광덕 교무도 "우리는 설교중심종교가 아닌 수행중심종교인데, 법회 형식이 기성종교를 따라하고 있는 면이 크다"며 "단회들을 법회로 인정해주는 방향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대치교당은 현재 11개 단회가 평일을 포함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도들 개인의 공부와 수행이 원활해지고 있다. 황도국 교구장도 "한 교당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보자"며 공감했다.
이 밖에도 화곡교당 주경신 교무가 "교도들이 공부하는 〈교화단 마음공부〉로 교무들도 함께 공부하자"는 의견을 냈으며, 여의도교당 김덕수 교무가 "지구장에서 단원까지 내려가며 교화와 공부, 친목과 봉공을 일관된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한, 교무들의 상시일기 제출이 거의 안되고 있는 점을 짚으며 '출가는 공부와 수행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는 반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서울교구는 이 자리가 첫 번째 토론회인만큼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받아 안건으로 구체화하겠다는 목적을 밝혔다.
향후 교화정책이나 지구 편제, 법회출석 인정 등 이 날 다양하게 의견이 개진된 안건들로 토론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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