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분위기 조성 일조
은혜동산으로 거듭나

▲ 영모동산 진입로 주변에 심어진 소나무와 철쭉.
중앙총부 영모동산 추모공원화 사업에 뜻과 마음을 모은 나무 기증이 줄을 잇고 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는 고창교당 송만중 교도로부터 수령 60년이 넘은 소나무 5그루를 무상 기증받은데 이어 북일교당 박성조 교도의 소나무 5그루, 한도봉 교무의 사가에서 소나무 3그루, 중앙총부 재정산업부, 영산성지, 영산선학대, 고창원광어린이집, 지평선고등학교 등에서 다수의 소나무를 희사 받았다. 이들 소나무는 줄기가 곧고 단정하여 우리 민족의 위상이 느껴지는 수형으로 영모동산에 이식하게 된다.

이외에도 이리교당 김영선 교도가 기증한 6백만원 상당의 철쭉도 성탑진입로와 추모공원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노후에 수도생활을 하고 싶어 야산을 일궈 소나무를 가꾸고 있었다"는 송만중 교도는 "100년 성업 특별 법회에서 총부 장엄불사에 마침 소나무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희사했다"며 자연스럽게 100년 성업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또 오랜 세월 정성들여 소나무를 가꾸어 온 박성조 교도는 "은사이신 조정근 원로교무께 보은하고 함께 공부한 동지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오래 추억하고자 즐거운 마음으로 소나무를 내 놓았다"며 원불교100년을 맞아 영모동산이 은혜도량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했다.

이렇게 기증받은 소나무의 굴취 운반 등 이식에 따른 여러 문제는 남양조경 홍대형 대표가 맡았다.

홍 대표는 "요즘 산림보호법이 강화되어 사유재산의 임야에 있는 나무라 하더라도 나무 밑동의 굵기가 3cm가 넘는 나무는 반드시 관할행정관청의 굴취허가를 받아야만 이식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소나무의 경우 내 밭에 심어놓은 나무라 할지라도 다른 지역으로 이식할 경우에는 반드시 허가를 받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소나무는 제선충이라는 병의 전염 관계로 강하게 단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6명이 한 팀을 이뤄 작업을 하고 있다는 홍 대표는 "소나무를 이식할 때 반드시 뿌리와 주변의 흙을 감싸서(분을 떠서) 옮겨 심어야 잘 자랄 뿐만 아니라 이식하고 난 후 물을 충분히 주어야 활착이 좋다"고 조언하면서 "소나무 한 그루를 옮겨심기까지 많은 시간과 인력, 세심한 공정과정을 거쳐야 나무도 살아나고 희사하신 분들의 마음도 헛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원100성업 장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현 교무는 "교도들이 희사해 주는 각종 나무는 영모동산 추모공원화 사업에 있어서 경비 절감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법은관 앞에서 반백년기념관을 지나 성탑에 이르는 구간을 경건하고 고풍스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소나무가 주소재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모동산 조경사업은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희사 받은 나무를 비롯해 원불교학과 기숙사 정원, 영산성지, 수도원, 원로원, 총부내 구석구석의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화목류 등을 총부 실정에 맞게 가감하여 진입공간의 식재 수종과 환경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영모동산의 또 하나의 핵심포인트는 종법원과 공회당으로 향하는 계단 반대쪽에 활엽수 교목인 목추립,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을 소재로 울창한 숲을 조성하여 휴식과 야외법당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성탑을 향해 조금 더 가면 확트인 공간과 함께 대종사성탑을 마주하게 되고 좌우로 정산종사성탑과 대산종사성탑을 만나게 된다.

송대 앞에 위치한 일원경을 통해 세 스승님의 염원과 교감하는 효과를 연출하는 것이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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