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재인증평가 통과, 미주교화의 새 지평 열어

▲ MSCHE로부터 10년 재인증 평가를 통과하고 자축하고 있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미주선학대, 총장 김복인)는2002년 개교 후, 2008년에 중부 고등교육기관 협의회 (MSCHE)로 부터 5년 기간의 인증을 받았다. 그 후 만 5년이 되는 2013년 2월에 10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와 첨부파일을 제출 후 지난 4월2일부터 5일까지 6명의 실사단으로부터 검증과 평가를 마친 후 2013년 6월28일에 '10년 재인증'의 평가보고서를 받았다.

미국의 고등교육체제는 학교 설립시 주정부교육청으로부터 신설 인가를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개교 후 최소 만 1년 동안 학교 운영 후 다시 14개의 분야 (교육목적, 장기전략·계획, 이사회, 교수, 재무, 행정, 프로그램, 학생복지, 시설 등) 에 대하여 인증평가협의회에서 선정한 다른 학교의 평가위원들로부터 제반 사항에 대한 세세한 검증과 실사를 거쳐 인증을 받아야만 고등교육기관에 수여되는 혜택들을 얻을 수가 있게 된다. 주요 혜택으로는 연방정부로 부터 학자금 대여, 외국학생 입학에 필요한 I-20 발급, 타 대학과의 학점교류, 비영리재단들에 연구비와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 등, 학교발전 및 유지에 필수적인 조건들이다.

미국은 영토가 워낙 넓어서 지역별로 인증평가의 교육기관들이 나뉘어졌는데, 필라델피아, 뉴욕, 워싱턴은 중부고등교육기관 협의회에 소속되어 있다. 이 지역에 위치한 프린스턴, 콜롬비아, 펜실베니아대학도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대학이지만, 매 10년마다 재인증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 있어선 선학대학원과 다를 바 없다. 이로써 교단이 설립한 선학대학원도 우수 고등교육기관의 대열에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미주선학대는 원불교의 정신개벽이라는 개교이념을 교육을 통하여 실현하고자 하는 비전으로 도학교육과 과학교육의 병진·통합을 지향하는 전인교육을 제창하고 있다. 현재는 3개의 석사학위 프로그램 (원불교학과, 선응용학과, 침구학과)과 한개의 전문과정(한약학 자격증과정)에서 8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 2012년 미주선학대 원불교학과 졸업생과 단체촬영.

개교 후 10년이 되는 2012년까지 선학대학원에서는 9기의 원불교학과 졸업생 총 27명을 배출했고, 현재 4명의 예비교무와 3명의 현지인 교도가 원불교학과에서 원불교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특히 Dathane Turner(법명 원대선) 교우는 미국 현지인으로서 출가 서원을 세우고 간사 생활과 원불교 예비과정을 마치고 한국학생들과 대학원과정을 함께 하며 신앙 수행하고 있다. 27명의 졸업생 중 1기 졸업생인 전상현 교무는 시라큐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선학대학원 교수요원으로 재직 중이며, 캐나다 이민2세 Grace Song(법명 송상진)교무와 현지인 Ruthann Fitzpatrick(법명 원정혜)재가교도는 이민2세 교화와 현지인 교화의 문열이가 됐다. 현재 송상진 교무는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수학 중으로, 장차 미주선학대 원불교학과 교수로서 활동할 예정이며, 현지인 원정혜 교도는 필라델피아교당의 현지인 교화에 도움을 주며, 미주선학대 도서관에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미주선학대는 미주 교화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미주선학대의 개교 (2002년) 전 미주의 대부분 교당들이 한인교화에만 전념했던 반면, 개교 후 10년이 지난 현재의 미주교화는 한인과 현지인교화의 병행으로 교화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됐다. 이 변화의 뒤에는 미주선학대의 졸업생들의 역할이 컸다.

미주선학대는 소태산대종사의 경륜을 받들어 유일학림(원광대학교의 전신)을 세워 인재를 양성하신 정산종사, 세계 곳곳에 각국 선학원을 세워 선 수련, 심전계발로써 세계평화를 염원했던 대산종사의 큰 꿈을 받들어 좌산상사, 경산종법사, 그리고 재가 출가교도, 호법동지들의 호렴과 후원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개교 후 10년 동안 초대 총장인 보산 고윤석 박사, 이사장인 고원규 교무, 미주선학대 교직원들의 혈심은 법신불의 새 역사 건설에 선구자적 역할을 맡아 왔다고 자부해 본다.

수신과 마음공부가 결여한 학교교육은 서구 교육의 상황을 극단으로 몰아 정신과 물질, 학술과 도덕, 영과 육에 균형을 잃게 됐고 물질주의, 소비주의라는 오늘의 현실을 초래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선학대학원의 교육은 소태산대종사의 일원주의와 정산종사의 삼동윤리정신 아래 본 대학원 학생들에게 선 수행에 바탕하여 사은의 지중한 은혜를 깊이 이해하고 보은하는 삶을 준비하도록 하는 전인교육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수신과 마음공부에 바탕해 모든 학술을 선용하자는 교육철학으로 도덕문명과 정신문명의 균형과 회복을 주도할 전인적인 지도자를 교육 훈련시키는 것이다. 미주선학대는 통합·병진 교육이라는 교육철학으로 미주 교육사에 있어서도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교육혁신에 공헌하고 있다.
▲ 미 중부고등교육기관협의회 인증평가단의 최종 보고 시간.

특히 원불교대학원 프로그램은 미주 교화를 서원하는 예비교역자들에게 대학원 2년 과정을 통하여 언어, 문화, 사회 등의 모든 분야에서 미주 현장교화를 위한 충분한 실습과정을 제공하여 미주교화를 활성화하는데 있다. 아울러 서구사상이나 종교와 접목할 수 있도록 원불교학을 정립시켜 가며, 미국이라는 특수 토양에 맞는 원불교적 교화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주선학대는 한국과 동양문화권의 원불교가 그 전통, 교리, 제도, 언어에 제한이 없이, 서구에, 먼저 미주라는 새로운 토양의 다민족, 종교, 사상, 철학, 문화들과 만나도록 하는 교두보의 역할을 맡고 있다. 서로 만나서 제생의세라는 성자들의 근본정신을 공감하고, 지상에 평화세계 건설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선구자의 몫을 맡고 있다.

앞으로 10년, 원기108년 (2022년)까지의 미주선학대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본다. 미주선학대의 개교 2년 전 김순경 박사 (필라델피아시에 위치한 템플대학교 교수이며, 한인교포사회의 정신적 지주)는 미주선학대 출범의 소식을 듣고 "지금은 세계 최고가 된 하버드대학도 처음에는 교회의 자그만 한 켠에서 시작했고, 지금 가르치고 있는 템플대학도 100년 전에는 교회의 한 교실에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교육으로 시작한 학교이다.

앞으로 100년 후 원불교 미주선학대의 양양한 전망은 오늘의 탄탄한 기초로부터 비롯되리라 믿으며 필라델피아 교민의 한 사람으로서, 원불교 필라델피아 교당과 인연을 가깝게 가져온 천주교 신자로서 감사드리는 바이다" 라고 축사를 했다.

원기100주년과 교단 3대3회의 마감을 계획하면서 세계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이때, 세계의 중심인 미국에 위치한 미주선학대은 4~5백년 결복이라는 주세교단의 기초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공헌해야 할지 고민해보며, 미주선학대의 근원과 사명을 바탕으로 교법의 세계화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도약의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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