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의 캠핑, 편히 오가는 단순함이 매력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며, 답답한 일상 속에서 탈출하기해 사랑하는 연인과 친구와 가족과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인파들이 몰리고 있다.이 중 가족과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가족애(愛)를 다시 되새겨 본다. 1주 가족과 함께한 캠핑, 2주 가족과 함께한 등산, 3주 가족과 함께한 성지순례, 4주 가족과 함께한 주말농장 순이다.

▲ 박광제 ·강정인 교도와 자녀인 박연서 양
캠핑인구 200만 시대. 캠핑은 자연과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풀벌레 소리에 청하는 낮잠, 시원한 바닷바람 등과 같은 자연에 대한 경험은 콘도나 펜션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 여름에 접어든 고사포해수욕장의 백사장에 세워진 많은 수의 텐트들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확실히 숫자가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즘 피서 여행의 대세인 캠핑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박광제·강정인 교도 부부는 백사장 한편에 텐트를 치고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박 교도는 "캠핑의 매력은 무엇보다 자연과 벗 삼아 1박2일을 지내며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잠시나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스트레스를 잊게 해준다"며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이 제일 크다. 편안함과 단순함도 크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캠핑은 편안히 떠났다가 편안하게 오는 단순함이 매력인 것 같다. 캠핑은 이 기쁨을 더욱 크게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박광제·강정인 교도가족에게 이런 기쁨을 얻은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익산 원광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부부는 3교대 근무로 인해 서로 시간 맞추기 쉽지 않았다. 부부가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강한 이유였다.

강 교도는 "집이 익산이지만 전주 노송교당으로 법회를 간다. 교당에 가면 시부모님도 뵐 수 있기 때문에 '효(孝)'를 행하는 것을 겸하는 것이다"며 "한 때 교당을 익산으로 옮길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온 가족들이 모여 시부모님을 뵈러 갈 수 있는 기회를 놓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부부는 외동딸인 박연서 양에게도 가족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캠핑이 아닌 여행에서는 부모님과 동행하기도 했다.

박 교도는 "연서가 가족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한다. 나 역시 연서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큰 행복이다. 캠핑도 인생 경험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연을 가까이 하며 옆에서 요리는 하는 것도 도와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고 싶다. 여행을 다니며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며,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고 장점을 이야기 했다.

잠시 부부는 연서를 그윽이 바라 보았다. 무언 속에 애정이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은 박연서 양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박연서 양은 "부모님 덕분에 교당 훈련이나 캠프 등을 많이 참여하는 데 이렇게 가족과 함께 오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며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가장 좋은 점은 마음의 편안함이다. 안정감이 있다. 함께 있으면 내게 큰 위험이 닥쳐도 나를 지켜줄 것 같다. 보디가드와 함께 동행 하는 느낌이다"고 말하고 밝게 웃었다.

박연서 양에게도 가족의 의미는 컸다. 부모님에게 받는 풍부한 사랑과 관심은 가족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강 교도는 "외동딸이기 때문에 강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크다. 가정 안에서 보호만 하기 보다는 교당에 훈련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며 "노송교당은 큰 교당이 아니어서 어린이법회와 훈련이 따로 진행되지 않는다. 때문에 일반교도 훈련이어도 같이 다니는 편이다. 최근에는 원광대학교에서 진행된 마음인문학 캠프에 온 가족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교도는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며 같이 여행도 자주 가면 좋지만, 맞벌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될 수 있으면 혼자라도 다른 친구들과 화합하고 융화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 고사포해수욕장에서 모래 놀이를 하고 있는 조카들.


부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박연서 양에 대한 이야기를 놓지 않았다. 걱정과 바람을 많이 내비쳤다. 특히, 융화를 많이 강조했다. 외동딸이기에 외롭게 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

강 교도는 "사람을 귀하게 알았으면 좋겠다. 제일 먼저 본인이 정말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주위 사람들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동딸인데도 전혀 이기적이지 않고, 친척들과 모인 자리에서도 앞장서서 조카들을 보살필 정도이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 교도는 "건강은 기본이다. 지금까지 잘 자라주고 있어서 고맙다. 친구들과 폭넓게 유대관계를 쌓아야 한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도 화합인 것 같다"며 "공부를 잘해서 1등만을 해야 잘 사는 것은 아니다. 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화합을 잘해야 한다. 이는 부모의 역할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족 간의 대화가 무르익었다. 가족의 구성원은 부모와 자녀만이 아니었다. 평생의 동반자인 부부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강 교도는 "개인적으로 나는 노력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마음먹고 할 때는 열심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한없이 게을러진다"며 "반면 신랑은 꾸준한 편이다. 법문사경을 할 때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다"고 밝게 웃었다.

박 교도는 "부부모임에 함께 참석해보면 혼자 있을 때보다 편안함을 느낀다. 안정이 되는 느낌이다"며 "남자들끼리 모이면 자유를 넘은 방종으로 흘러갈 수 있지만, 나를 올바른 길로 잡아 준다"고 말했다.

익숙한 공간이었던 집을 떠나 가족끼리 작고 아담한 새로운 공간에 들어앉았다. 낯선 곳이지만 같은 공간, 가족 모두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말이 필요 없는 은은한 감정을 일으키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