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장 일소, 후련

5박6일 간 진행되는 삼동원 정기훈련은 언제나 풍성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특히 해제식이 진행되는 날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감상담을 통해 그동안의 공부체험들을 쏟아낸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삼동원 정기훈련에 입선한 사직교당 이학선(60) 교도.

그 역시 일상생활 속에서 품어왔던 고민과 업장들을 이번 훈련을 통해 일소시켰다. 그는 "2년 전에 큰 아픔이 있었다. 이 때문에 생활하는 것이 힘들고 모든 원인이 이로부터 시작된 줄 알았다"며 "선객으로 입선하면서 내가 너무 업장에 매달리는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자책하는 생활이 계속 이어졌다. 업장을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면서 나의 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주(靈呪)서원선을 배웠는데 아침 좌선을 마치고 산책에 그것을 응용했다. 절실했던 마음과 만나지면서 참회의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며 "그런 후에 사은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우러나왔다. 때마침 30분 마다 울리는 범종소리는 내 마음을 정화시켰다"고 감상을 전했다. 그는 업장소멸 체험을 한 후 곧 바로 대법당으로 향했다. 식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08배를 올리며 감사의 기도를 올린 것이다.

지난 해 여름 훈련에서 받은 단전봉(丹田棒)을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했다는 그는 평상심의 수행과 만나지면서 업장을 녹인 것이다. 삼동원 훈련이 좋아 30년 도반과 40년 친구들을 대동하기도 했다. 30년 도반은 사직교당 초창기 교도로 그와 신앙생활을 함께해 온 교도다. 40년 친구는 20대 때 만난 직장 동료로 꾸준히 연락하며 교류해 왔는데 우연히 전화통화를 하면서 삼동원 훈련을 소개했다.

그는 "삼동원 훈련은 설렘과 기쁨을 나에게 줬다"며 마음의 자유를 느끼게 해준 김혜봉 원장과 부원장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모든 교도들에게 삼동원 정기훈련을 권했다. 삼동원은 '왜 여기에 왔는지'를 확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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