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백목련 하계 의료봉사
영산성지, 봉황 30주년 법회

▲ 원광대 한의대와 간호학과 학생들이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민의 아픔을 공감하며 치료에 전념했다.
원광대학교 교당 소속 동아리 봉황(한의대)과 백목련(의대 간호학과)이 보은정신을 발휘했다.
의료봉사활동에 함께한 회원 40여 명은 은혜를 실천하며 마음공부와 원불교 초기 교단의 정신을 이해했다.
1~4일 영산성지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의료봉사는 문진, 혈당 및 혈압체크를 한 후 침과 부황, 뜸 치료를 병행했다. 기다리는 동안 발 마사지도 진행해 지루함을 달랬다. 또 어르신들의 치매검사 및 건강 상담을 하며 의료봉사활동의 보람을 극대화 했다. ▷관련기사 13면

4일 동안 3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의료봉사현장을 찾았다. 영산교당 홍귀연·최경수 교무는 "농번기이지만 한의원이 없는 이곳에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좋다"며 "불편함을 감수하고 열심히 의료봉사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세연 지도교무는 "지금이 한창 익은 고추를 따야할 시기와 맞물렸다"며 "오전에는 진료소가 성황을 이루나 오후에는 조금 한가해 건강 상담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상황을 밝혔다. 농촌 어르신들은 주로 어깨와 허리 근육완화 치료 및 관절질환, 통증완화에 침과 뜸 치료를 병행했다.

처음 의료봉사에 참여한 백목련회 이현주 학생은 "1학년이라 어떻게 할지 몰라 예진조에 함께했다. 내방객 어르신들이 친할머니라 생각하고 친근감을 갖고 자세히 여쭤봤다"고 말했다. 그는 "발 마사지를 해 드릴 때는 굳은살이 많았다. 자녀교육을 위해 아픔을 잊고 일에 전념하시는 어르신들이 대단하신 것 같다"며 "시원하고 고맙지만 학생들 어깨 아플까봐 더 걱정하는 모습에 부모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기간 중 한의대 동아리 봉황의 30주년 기념법회도 열었다. 선배들도 의료봉사활동을 방문해 후배들에게 의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2001년 봉황회장을 역임한 서상록 한의사는 "학교 다닐 때 동아리활동 5개를 했지만 지속적인 활동은 봉황이었다. 지도교무님과 마음공부를 하기 때문에 꾸준함이 있다. 참 좋았다"며 "동아리 회원간 오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원불교를 만나 마음공부를 알게 됐다. 인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그 은혜를 알기에 삶의 현장이 은혜를 실현하는 장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는 실질적인 이야기로 후배들에게 힘을 북돋았다.

기념 법회에서 원광대 대학교당 백인혁 교무는 "여러 학생들이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영산에서 대종사는 많은 의문점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 한가지를 얻어 모든 의문점을 일시에 해결했다"며 "그것은 바로 일원(一圓)이다. 하나이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와 낙, 생과 사, 너와 나, 모두가 하나이고 한덩어리이다"며 "이 하나를 체 받아보자. 대종사가 깨우친 하나의 진리 자리를 한의학을 통해 실현해 나가길 염원한다"고 설명했다.

고현일 봉황회장은 연혁을 상세하게 보고한 후 "원기100년 까지는 영산성지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해 봉황의 의미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30주년을 맞는 대학교당 소속 한의대 동아리 봉황은 1978년 김혜심 교무의 요청으로 소록도에서 의활을 시작했다. 1983년 정식으로 원광대 한의과대학 원불교동아리로 됐으며, 제1대 회장은 이건목 한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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